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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사고 관련 차량을 견인하고 있다. 이희권 기자
1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운전자는 급발진 사고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시청역 1번 출구 앞에서 승용차가 사람 여러 명을 치고 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오후 9시33분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3분 뒤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134명과 장비 37대를 투입했다. 9시45분에는 현장에 임시응급의료소를 설치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30분 기준 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9명은 서울 영등포장례식장(6명)과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1명), 신촌세브란스병원(1명), 국립중앙의료원(1명) 등에 각각 옮겨졌다. 부상자 4명(중상 1명, 경상 3명)은 서울대병원(2명)과 적십자병원(2명)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1일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가드레일이 부서져 인근 가게 유리를 깬 모습. 박종서 기자
사고가 난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차도와 인도 경계를 구분하는 철제 가드레일이 뿌리째 뽑혀 인근 상점 유리창을 깬 채로 박혀있었다. 부서진 철제 울타리 근처에는 차량 파편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인근에서는 한 여성이 “어떻게 하냐”며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저희 이 근처에 같이 있었는데 여기 피해자가 있는 것 같아요” “아니야 아닐거야. ○○형 아니야” 등 다급한 외침도 들려왔다. 함께 모임을 했던 일행이 사고를 당한 건 아닌지 병원에 전화를 돌려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소방대원들은 이런 현장을 분주히 오갔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인근 선술집에서 일하는 김모(43·여)씨는 “차량 3대가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폭발음처럼 들렸다. 처음에는 사람을 친 줄도 몰랐다”며 “현장을 내려다보니 소방관들이 쓰러진 사람들을 심폐소생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보행자가 치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김모(60)씨도 “70년대 가스통 폭발 참사 때처럼 폭발음이 났다. 돌아보니 인도에 사람이 쓰러져있는게 보였다”고 했다.

경찰 등 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횡단보도 앞에서 대기하던 사람들인 것으로 보인다. 사고 차량이 역주행 후 다른 차량과 부딪힌 뒤 인도로 돌진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어 이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청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사망자 신원이 확인되는대로 유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피해자 구조 및 치료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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