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체육시민연대 등 4개 단체, 공동성명서 발표…"엄중한 수사 필요"


작가 사인회 참석하는 손웅정 감독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사인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편 손웅정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 코치진들이 소속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이날 알려졌다. 2024.6.2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스포츠 시민단체들이 1일 공동성명서를 내 손웅정 감독 등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진 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을 향해 "인권 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SON축구아카데미의 아동학대 논란과 관련, "스포츠계 폭력 종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졌지만 이런 사건이 또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카데미 지도자들은 해명문을 통해 코치와 선수 간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거라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지위가 동등하지 않다. 어찌 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나"라며 "많은 스포츠 폭력 사건에서 지도자들이 '사랑'과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더욱 분노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아동 학대가 없으리라는 법이 없다. '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채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손웅정
[촬영 양지웅]


이들 단체는 SON축구아카데미에 피해 아동을 위한 보호·지원 대책 마련을, 관계 당국에는 이 사건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스포츠윤리센터도 함께 언급하며 사설 축구 아카데미 내 스포츠 폭력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들 단체는 오는 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스페이스엠에서 '손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 주소'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 유소년 선수 육성 시스템과 이번 사태를 둘러싼 문화·법률적 쟁점을 따져보기로 했다.

최근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 감독과 아카데미 소속 지도자 2명이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으로 피소됐고,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은 걸로 확인됐다.

손 감독은 지난달 26일 연합뉴스에 보내온 입장문을 통해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N축구아카데미와 관련해 공동성명서를 낸 시민단체들
[문화연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742 EU, 온라인 저가상품에 관세 추진… 中 알리·테무·쉬인 겨냥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41 [단독] 주황색 택시가 갑자기 ‘쾅’…국립중앙의료원 사고 블랙박스 입수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40 北 해외유학 간 MZ세대 불러들이나… '소환 교육' 재개 정황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39 또 급발진? 국립중앙의료원 들이받은 택시에 3명 부상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38 시청 참사 이틀 만에…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로 택시 돌진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37 홍준표, 한동훈은 안 만나더니 원희룡이랑만 '치맥'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36 최상목 경제부총리 “물가 안정, 내수 회복에 최대한 노력”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35 블랙박스·EDR 등 분석 의뢰…운전자 아내 “브레이크 작동 안 해”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34 42억 떼먹고 도망간 사기범... 9년 추적 끝에 밴쿠버에서 검거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33 ‘용산 출신’ 주진우 “공수처가 흘린 통화내역으로 대통령실 관여 주장 잘못”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32 "베트남 아내, 결혼 6일 만에 가출했다" 유튜브에 얼굴 올린 남편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31 술 먹고 청사에 대변 눴다고 탄핵?... 민주당 검사 탄핵안 뜯어보니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30 '정신 나간' 국회 파행... 말 폭탄 쏟아내며 '채 상병 특검' 충돌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29 ‘해병대원 특검법’ 상정…대정부질문 무산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28 경찰 "역주행 차량 스키드마크 없어…호텔 나오자마자 가속"(종합3보)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27 최악의 자영업자 선별해 '25조' 지원‥"포퓰리즘 나눠주기는 안 돼"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26 '푸틴 리무진' 받은 김정은 참 좋아했는데…센서부터 스위치까지 '한국 제품'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25 "'비만 주범' 백색지방, 살 빼는 지방으로 바꾸는 방법 찾았다"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24 국민의힘, 무제한토론서 “대통령 탄핵 법안” 반발…민주당, 11분 만에 ‘토론 종결권’ 24시간 후 표결 new 랭크뉴스 2024.07.03
42723 국립의료원에 택시 돌진, 보행자 3명 부상…기사 '급발진' 주장(종합) new 랭크뉴스 202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