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일부 직원이 분말소화기를 이용해 리튬 배터리에 붙은 불을 끄려고 시도하고 있다. 한겨레 

23명이 사망한 경기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사고 당시의 최초 119 신고 녹취록이 1일 공개됐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녹취록을 보면, 최초 신고는 지난달 24일 오전 10시31분38초에 접수됐다.

당시 신고자는 “1차 전지를 제조하고 있는 곳인데, 식당에서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접수요원이 “잠깐만요. 출동 좀 먼저 할 테니까 전화 끊지 마시고 계세요. 혹시 전기하고 가스 차단할 수 있어요?”라고 묻자 신고자는 “전기, 지금 환경안전팀에서 움직이고 계시는 거 같은데 확인이 안 됩니다”라고 한다. 그러자 접수요원은 “안에 있는 사람 밖으로 다 나올 수 있는 거예요?”라고 물었고, 신고자는 “네. 지금 대피하고 있다”고 답했다.

1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설치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 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오전 10시31분40초, 첫 신고 접수 후 2초 후에는 또 다른 신고도 접수됐다. 접수요원이 “사람들은 다 나왔어요?”라고 묻자 신고자는 “네”라고 답한다. 그러자 접수요원이 “다 대피한 거 맞아요? 직원들?”이라고 다시 물었다. 신고자는 “네, 지금 대피 중에 있긴 합니다”라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35분42초에 접수된 8차 신고에서는 급박한 상황이 담겼다. 신고자가 “창가에 지금 처져 있어요. 지금은 고개 까딱까딱 하는 거 같기도 하고 거의 죽은 거 같기도 하고 그래요. 창문으로 사람이 처져 있다는 게”라고 말한다. 접수요원이 “창문에 팔 쭉 뻗고 처져 있어요?”라고 묻자 신고자는 “연기를 엄청나게 마신 것 같아요. 연기가 엄청 나고 지금 불빛은 안 보이거든요”라고 답한다. 접수요원이 “아. 몇 층 창문이에요?”라고 묻자 신고자는 “2층 정도 되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날 오전 10시37분16초에 접수된 9차 신고에서는 20명 정도가 탈출하지 못했다는 말도 나온다. 접수요원이 “대략 대여섯 명 정도 못 나온 것 같다고요?”라고 묻자 신고자는 “한 20명 정도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접수요원이 “대략 20명 정도 못 나온 것 같다고요?”라고 하자 “네네. 그리고 다리 부상 있는 분이 계신다”고 답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화재 당시 대피자, 노동자, 아리셀의 인력 공급 업체인 메이셀 관계자 등 총 37명을 불러 조사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856 이재명 "나 없어도 지장 없는데..." 총선 전날에도 재판 나와야 랭크뉴스 2024.03.26
43855 [총선] 총선 출마자 ‘재산 100억 이상’ 24명…1위는 1446억 원 랭크뉴스 2024.03.26
43854 [단독]‘윤 대통령 대파값 논란’ 다룬 MBC보도, 방심위에 민원 접수됐다 랭크뉴스 2024.03.26
43853 밀리는 국힘 "84석 우세"…기세 오른 민주 "110곳 확실" 랭크뉴스 2024.03.26
43852 '한달째 자중' 정용진, 회장님 되자 멈춘 인스타그램 랭크뉴스 2024.03.26
43851 5월 진짜 ‘의료대란’ 오나…빅5 병원 중 4곳, 교수 줄사직 예고 랭크뉴스 2024.03.26
43850 [단독] 인도양서 참치 잡던 동원산업 어선 화재로 전소… 선원은 전원 구조 랭크뉴스 2024.03.26
43849 보름 버티면 당선인데 토론을 왜?... '깜깜이 투표' 조장하는 얌체 후보들 랭크뉴스 2024.03.26
43848 신호위반 버스, 유치원 가던 모녀 들이받아… 기사 구속기소 랭크뉴스 2024.03.26
43847 상업지 총량제 전면해제…'경제도시 강북' 만든다 랭크뉴스 2024.03.26
43846 지자체장이 성폭력 저지르면 한 달 내 대책 마련해야…은폐 막는다 랭크뉴스 2024.03.26
43845 '의료공백 심각한데 공보의마저 줄어...' 배 타고 의사 구하러 나선 울릉군수 랭크뉴스 2024.03.26
43844 고민정 의원 살해 협박 글 올린 20대 검거…"장난이었다" 랭크뉴스 2024.03.26
43843 28일 출퇴근 대란 터지나…서울 시내버스 노조 총파업 가결 랭크뉴스 2024.03.26
43842 [영상]美 볼티모어 대형 교량, '선박충돌' 붕괴…7명·차량 다수 추락 랭크뉴스 2024.03.26
43841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로 1t 트럭 돌진…7명 부상 랭크뉴스 2024.03.26
43840 국민의힘, ‘종북세력 저지’ 현수막 전국에 걸려다 철회 랭크뉴스 2024.03.26
43839 ‘김건희 디올백’ 조사 결과, 총선 뒤에 나온다…권익위 기한 연장 랭크뉴스 2024.03.26
43838 성남 도심에 나타난 타조…1시간여 도로 질주하다 무사히 포획(종합) 랭크뉴스 2024.03.26
43837 美볼티모어 다리 붕괴…차량 다수 추락·20명 실종 추정(종합) 랭크뉴스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