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왼쪽 두번째)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찬대 위원장에게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게 했던 발언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일 대통령실을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첫 현안질의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회의 도중 고성과 반말, 삿대질이 오갔고 격한 말싸움이 벌어져 정회됐다 속개되기를 반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운영위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대통령실의 업무보고 자료가 사전에 제출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은 여야간 의사일정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건 부당하다고 맞섰다.

포문을 연 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다. 강 의원은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운영위원장)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바로 협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이 “말씀을 정리해 달라”고 발언을 끊자 강 의원은 손가락으로 위원장석을 가리키며 “이게 협치냐”고 따졌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삿대질 하지 말라”고 공격했고 강 의원은 “민주당 아버지(이재명 전 대표 지칭)가 그렇게 가르치냐”고 맞받았다.

설전은 오후 회의에서도 계속됐다. 박 위원장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회의 진행을 원활히 해달라”고 항의하자 “배 의원님이 입 닫으시면 바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 닫으라’는 말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격분해 사과를 요구했고 박 위원장은 “그럼 입을 열라고 하느냐”고 응수했다.

강 의원과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초선’ 발언을 놓고 맞붙었다. 강 의원이 발언 도중 초선을 언급하자 정 의원은 즉각 “(현 상황이) 초선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똑바로 하라”고 항의했다. 강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다 손가락질하냐. 정 뭐 저거 뭐냐”고 따졌고 정 의원은 “강 무슨 의원”이라고 부르며 맞섰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정을호 민주당 의원이 질의하는 도중 헛웃음을 터뜨리며 “질의하다 의사진행발언 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예의를 갖추라”는 야당 간사 박성준 민주당 의원 말에 “내가 박 간사보다는 예의를 잘 갖추겠다”고 응수했다.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중간에 끼어들고 전혀 예의를 안 갖추지 않느냐. 회의 좀 하자”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소리쳤다.

국민일보

송경모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