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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산 있는 대체자 없어 진퇴양난
해리스 대신 백인 세우기도 문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본사에서 첫 TV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은 로이터통신이 같은 날 미시간주에서 보수 연합 주최로 열린 행사장에 상영되는 토론 생중계 화면.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TV토론 참패로 ‘후보 교체론’이 불거졌지만,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만큼이나 후보 교체도 두려워하고 있다.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TV토론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빨간불이 켜진 바이든 카드를 계속 밀어붙이기도, 바이든보다 승산 있는 뉴페이스를 내세우기도 여의치 않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다.

CNN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 못지않게 후보 교체 시나리오에도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 교체가 (최상 등급인) ‘카테고리 5’ 수준의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후보 교체에서) 발생할 붕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 교체론이 더욱 강해져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로 물러나더라도 민주당은 대체자를 찾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당 안팎에선 새 인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리스는 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으로 발탁돼 기대를 모았지만, 성과가 부진하고 존재감이 낮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른 대체자로 57세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경합주 표심을 노려볼 수 있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거론된다. 문제는 이들 모두가 백인이고 휘트머 주지사를 제외하면 남성이라는 점에 있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이 밀려나면 흑인과 여성 유권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 대선 때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지낸 흑인 여성 도나 브라질 전 하원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떻게 해리스 부통령보다 백인 정치인들이 먼저 거론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다음 달 19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바이든 대통령 없이 치러지면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에게 공식 대선후보직을 부여하는데, 바이든 대통령 이외의 주자들은 표만 분산시킬 수 있다. 미국 전역에 TV로 생중계되는 전당대회에서 투표를 반복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노출하면 중도층을 포함한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게 치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핵심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를 주장하고 있다.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은 NBC방송에서 “바이든은 (TV토론의) 90분이 아닌 지난 4년간 인품과 패기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MSNBC에서 후보 교체론과 관련해 “누가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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