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용산 고위급참모진 국회 총출동
野 '채상병 외압 의혹' 파상공세
정진석 "위헌소지땐 거부권 당연"
명품백 의혹엔 "비열한 공작이다"
정무장관 신설엔 "소통 늘릴 것"
정진석(앞줄 가운데)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야당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성태윤(왼쪽부터) 정책실장, 정 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여야와 대통령실이 1일 22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으나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두고 현격한 입장 차만 확인했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을 추궁하며 대통령실과의 연결 고리를 부각시켰지만 용산 참모진은 “대통령 격노설은 들은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채상병특검법을 또 처리하면 재의요구권(거부권)이 재차 행사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국회 본청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고위급이 총출동했다. 야당은 곧장 지난해 8월 해병대 수사단의 자료가 경찰에 이첩됐다 회수된 배경에 윤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유선번호(02-800-7070)가 대통령실 내선 번호인지를 확인하려 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전화 이후 모든 것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따져 물었다.

정 실장은 이에 “대통령실 어떤 관계자를 통해서도 대통령의 격노설이나 진노설을 들은 바가 없다”며 “대통령실의 전화번호 일체는 기밀”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채 상병 사건의 본질은 국방부 장관의 정당한 이첩 보류 지시 명령을 박정훈 수사단장이 어긴 항명 사건”이라며 “거짓과 가짜뉴스의 모래성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진상 규명을 위해 강의구 대통령실 부속실장 출석을 요구했지만 정 실장은 모든 수석들이 국회에 출석해 “대통령님이 사실 고립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거절했다.

대통령실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 ‘선수사, 후특검’ 원칙을 재확인했다. 정 실장은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며 “미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루스벨트 대통령은 임기 중 660회 거부권을 행사했다. 위헌 사항이 분명한데도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대령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두고는 “불법적인 녹취와 촬영을 한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해당 가방은 대통령실 청사 내 보관 중으로 올해 말까지 ‘대통령 기록물 지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디올백이 그대로 보관돼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실 현장 실사를 요구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으로 촉발된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음모론 발언’에 대해서는 이도운 홍보수석이 “윤 대통령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운영위 회의가 공전하자 여당은 대통령실에 대국회 소통을 늘려달라는 당부를 했다. 정 실장은 여소야대 지형 속 국회와 실질적 소통을 늘리려 ‘정무장관직’ 신설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무장관이 대통령실과 여의도의 가교 역할을 했던 이명박 정부 당시 “국회와의 소통이 굉장히 원활하게 잘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여야 의원들은 회의 진행 방식을 두고 고성과 막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자료 제출이 미진하다고 항의하자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여당이 회의 운영의 편파성을 주장하며 소란이 번지자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배현진 의원이 입을 닫으시면 바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해 한때 회의가 정회됐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471 이진숙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보고…윤석열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랭크뉴스 2024.08.01
37470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미숙 탓…시속 107㎞로 행인 충격"(종합2보) 랭크뉴스 2024.08.01
37469 "누가 쫓아와요" 다급한 신고…캄캄한 골목길엔 곧장 드론 떴다 랭크뉴스 2024.08.01
37468 ‘박수칠 때 안 떠납니다’···잠시 멈추는 레전드 구본길[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1
37467 또 환자가 휘두를라… 경찰, 도검 8만3000정 전수 점검 랭크뉴스 2024.08.01
37466 '한일전' 앞둔 신유빈 "상대 분석? 유튜브로 충분, 중요한 건 내 플레이" 랭크뉴스 2024.08.01
37465 구영배 큐텐 대표, ‘마지막 희망’ 큐익스프레스 경영권 잃는다 랭크뉴스 2024.08.01
37464 해운대 물놀이 구역서 50대女 사망…9년간 이런 사고는 처음 랭크뉴스 2024.08.01
37463 일본도 피의자 마스크 내리더니‥"멀쩡한 정신으로 범행" 기겁 랭크뉴스 2024.08.01
37462 “재떨이 왜 치웠냐”며 이웃에 50㎝ 정글도 휘두른 60대…인명 피해는? 랭크뉴스 2024.08.01
37461 ‘XY염색체 여성’ 올림픽 출전에···‘해리포터’ 조앤 롤링 “죽음” “미친 짓” 혐오 발언 랭크뉴스 2024.08.01
37460 이진숙 취임 이틀 만에 탄핵안 발의…방통위 또 갈림길(종합) 랭크뉴스 2024.08.01
37459 칼날 길이만 75㎝ ‘일본도’ 피해자 부검 결과…“온몸 찔리고 베인 상처” 랭크뉴스 2024.08.01
37458 '오상욱·김예지 보유국 부럽다' 세계인 홀린 K선수들... 당사자는 "제가요? 왜요?" 어리둥절 랭크뉴스 2024.08.01
37457 ‘이진숙 탄핵소추안’ 내일 본회의 표결…야 6당 공동대응 랭크뉴스 2024.08.01
37456 "재떨이 왜 치워" 이번엔 50㎝ 정글도 휘둘렀다…춘천 아파트 발칵 랭크뉴스 2024.08.01
37455 ‘민생회복지원금법’ 국회 본회의 상정…여당 필리버스터 시작 랭크뉴스 2024.08.01
37454 머스크도 반한 '카리스마 자세' 김예지, 고교생때도 그 모습 그대로 랭크뉴스 2024.08.01
37453 "107km 풀액셀, 속도 줄이려 인도로 돌진"…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미숙' 결론 랭크뉴스 2024.08.01
37452 횡단보도 돌진해 택시·보행자 들이받은 30대 음주운전자 검거 랭크뉴스 202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