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두 번째 발 북쪽으로 치우쳐 120㎞ 비행 후 소실
비정상적 발사 방향… 평양 인근 폭발 가능성
'프리덤 에지' 반발 명분…대러 수출 목적도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북한이 1일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지난달 26일 '다탄두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닷새 만이다. 이번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으로 추정된다. 군은 이날 두 발 중 한 발은 실패했을 것으로 본다. 도중 추락으로 평양이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이 러시아와 조약 체결 후 무기 성능 점검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5시 5분과 15분쯤 황해남도 장연군 연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SRBM은 약 600㎞를 비행해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55㎞ 떨어진 '피섬' 근처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두 번째 미사일은 행적이 불분명하다. 약 120㎞ 비행 후 레이더상에서 소실됐기 때문이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2차 발사된 미사일은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행 중 폭발했다면 잔해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중 폭발이 없었다면, 비행 거리를 볼 때 평양 인근에 그대로 탄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실장은 "여러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군 당국에 따르면, 두 번째 미사일은 첫 번째 것보다 북쪽으로 치우쳐 평양 인근을 지났다. 하필 평양에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굳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이 있는 평양 상공을 지나도록 미사일을 쐈을 리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정상 사거리(600㎞)를 감안하면 탄착지점은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구가 된다. 원치 않은 방향으로 미사일이 비행했다는 걸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20년 9월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이 화염을 내뿜으며 열차에서 발사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성패 판단과 무관하게 전문가들은 미사일 발사 의도에 주목한다. 추정되는 미사일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실전 투입된 KN-23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정밀도와 안정성 등을 시험하기 위해서 시험 발사를 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북러 조약 체결로 양국 간 무기 거래에 명분이 생긴 만큼 본격적인 거래 착수에 앞서 북한이 성능 과시를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을 수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변칙 기동을 하는 KN-23에 대해 완전히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실전에서 테스트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능 개량에 나섰을 수도 있고, 러시아의 품질 향상 요청에 의해 개선 작업을 진행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발사 지점이 저수지를 끼고 있는 지형이라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바지선을 이용한 수상 발사대 등 이동식 발사대(TEL) 외에 다양한 발사 플랫폼을 시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열차, 차량, 수상 바지선 등 탄도미사일의 기만·기습 발사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군은 여기에 "최근 한미일이 최초로 실시한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한 반발 가능성"에도 무게를 둔다. 북한 외무성은 전날 프리덤 에지를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966 美日 “러북 군사협력, 대량 살상 무기 기술 이전 가능성 우려” 랭크뉴스 2024.07.28
39965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 “의협, 젊은 의사 의견 무시…의대생에게 회장 투표권 줘야” 랭크뉴스 2024.07.28
39964 野 과방위원들 “이진숙, 무단 해외여행 정황···법카 유용 처벌해야” 랭크뉴스 2024.07.28
39963 [단독] 김건희, 명품백 받고 7개월 보유 정황…‘1’ 사라진 카톡엔 랭크뉴스 2024.07.28
39962 야당 "이진숙, 법카 유용에 무단 해외여행 정황도‥방통위 아닌 수사기관으로" 랭크뉴스 2024.07.28
39961 "주장의 나라에 왔다" '태극기'와 입국한 토트넘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28
39960 “넷플릭스 없으면 손님 안와요”…숙박업소 점령한 ‘불법 OTT’ 랭크뉴스 2024.07.28
39959 조태열 외교장관, 북-러 면전에 대고 “양국 군사협력 규탄” 랭크뉴스 2024.07.28
39958 [단독] “왜 사용 않으시죠”…김건희 ‘명품백 미반환’ 해명 이전 알았을 정황 랭크뉴스 2024.07.28
39957 이재용, 마크롱 만나고 펜싱 金사냥 '직관'…올림픽 '민간외교관' 행보 랭크뉴스 2024.07.28
39956 주저앉은 듯 180도 '쫙'…외신 감탄한 오상욱 '다리찢기 신공' 랭크뉴스 2024.07.28
39955 [단독] 성추행 가해자로 몰려 불명예 전역…배심원 만장일치 무죄 랭크뉴스 2024.07.28
39954 한동훈 "티몬·위메프 사태, 엄중한 책임 물을 것" 랭크뉴스 2024.07.28
39953 올림픽 뛰는 이재용…마크롱과 오찬∙오상욱 응원∙기업 미팅 랭크뉴스 2024.07.28
39952 野 “이진숙 후보자, 퇴사 직전 무단 해외여행”…與 “막장 넘어 집요” 랭크뉴스 2024.07.28
39951 올림픽 출전 위해 손가락 자른 호주 선수 “나머지 손가락 있잖아, 행운” 랭크뉴스 2024.07.28
39950 野, 이진숙도 탄핵 추진 시사 "법카 2배 유용 증빙 못해" 랭크뉴스 2024.07.28
39949 2조 썼는데…센강 수질 악화로 ‘수영 마라톤’ 훈련 취소 랭크뉴스 2024.07.28
39948 "됐어, 됐어, 됐어" "와‥!" '1레인 대이변' 막전막후 랭크뉴스 2024.07.28
39947 “파리까지 극복 못하더라도…” 오상욱 7개월전 쓴 속 깊은 다짐 랭크뉴스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