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장가 매수 최대 10% 범위 내로 조정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증시 전광판을 보고 있다. UPI연합뉴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주식 시장가 매수 주문 방식을 변경한다. 지난달 3일 뉴욕증권거래소 전산오류 사태 당시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낸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미수금 폭탄을 맞은 데 대한 후속 조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1일 “뉴욕증권거래소 전산오류 사태 이후 내부 검토를 거친 끝에 예상치 못한 투자자 리스크를 줄이고자 미국 주식 시장가 주문 처리기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키움증권에서 미국 주식을 시장가로 매수 주문할 경우 현재가(직전 체결가)에 최대 10%가 더해진 가격으로 지정돼 주문이 접수된다. 기존에는 최대 30%가 더해진 가격까지 주문이 접수됐다.

사고자 하는 종목의 총 금액이 100만원이라면 시장가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액수가 최대 13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처리기준 개정은 지난달 27일 이뤄졌으며 28일 매매 건부터 개정된 방식으로 주문이 처리됐다. 직전 체결가가 없을 땐 전 거래일 종가가 기준이 된다.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외화증권 투자위험 안내서’에 위험 고지 안내 문구도 강화했다. 안내서 12항에 “주가 및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 등에 따른 주문체결 지연 및 거부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구와 “현지 거래소의 규정에 따라 일정 범위 내 접수된 매수, 매도 호가가 없거나 거래가 중지됐을 때 시장가 주문이 체결되지 않거나 거부될 수 있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미래에셋증권도 시장가 매수 주문 시 현재가를 기준으로 일정 수준에서만 거래가 체결되도록 거래 방식을 변경한다. 조건부 주문 형태를 취하고 있는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현재가 기준 5~10% 범위 내에서 거래가 체결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현재는 아무런 제한 없이 현지 시장가를 적용해 주문을 내는 방식을 채택해 왔다.

지난달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버크셔해서웨이 등 일부 미국 주식 가격이 99%가량 낮게 표시되는 전산오류가 발생했다. 이때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넣은 투자자는 체결 금액이 단숨에 수십 배 오르면서 대량의 미수금을 떠안게 됐다. 그중에서도 피해는 시장가 매매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키움과 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집중됐다. 대다수 증권사는 일정 범위 내에서 거래가 불가능하면 주문이 체결되지 않게 돼 있다. 예를 들어 삼성증권은 현재가 기준 위아래로 7% 수준에서만 거래가 이뤄진다.

키움과 미래에셋증권은 미수금이 발생한 고객에 대한 현금 보상을 진행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발생한 전산오류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배상 책임이 없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보상했다는 게 두 증권사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다만 추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증권사에 모든 책임이 전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향후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번 사례가 선례로 적용될 수 있어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고속도로에 포트홀이 생겼는데 자동차 제조사가 고객에게 보상을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632 ‘토일월’ 몰아 쉬자… 정부 ‘요일제 공휴일’ 추진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31 필리버스터 돌입 與 "채상병특검법, 대통령 탄핵 교두보"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30 시프트업 일반 청약에 18.5조 뭉칫돈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29 르노코리아 사장, 직원 손동작 논란에 "인사위 열고 재발방지"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28 교통사고로 1명 죽든 10명 죽든 5년형이 최대… "처벌 강화해야"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27 월요일마다 본가 찾던 새신랑···“약속 있어 다음날 온다더니” [시청역 돌진 사고]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26 [단독] “한국 제품 베낀 홍콩·중국 짝퉁, 연 13조 규모”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25 '대통령 탄핵청원' 100만명 넘어…野 "청문회 실시" 압박(종합)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24 우원식 국회의장 "채 상병 유족 가슴 속 피멍‥국회 결단해야"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23 “야만적 사태”… 민주 탄핵안에 검사들 일제히 ‘분통’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22 “미셸 오바마만이 트럼프 압도” 주요 주자 최신 여론조사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21 급발진 가릴 단서인데…"스키드마크"→"기름흔적" 번복한 경찰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20 생 마감하고서야 끝난 ‘교제 폭력’…‘징역 3년 6개월 선고’에 유족 탄식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19 “개처럼 뛰고 있어요”···과로사 쿠팡 택배기사는 왜 뛰어야 했나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18 ‘경영권 갈등’ 영풍, 고려아연과 또 소송전… “황산 취급 분쟁”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17 [속보] 한미 모녀 경영권 다시 찾아온다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16 국민 13.6%는 ‘경계선 지능’ 또는 ‘느린 학습자’…실태조사 후 지원 나서기로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15 [단독] SK하이닉스, 이천 HBM 라인 증설…‘83조 AI 전환’ 속도전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14 [단독] 삼성 반도체도 '리밸런싱'…차량용 칩 개발 잠정중단 new 랭크뉴스 2024.07.03
42613 "사고 일대 평소에도 역주행 많아…일방통행 안내 보완 필요" new 랭크뉴스 202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