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물 덜 쓴다고 재미 없나"
수자원 낭비 논란도 여전
방송인 줄리안이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LED로 제작된 워터밤 축제 초대장을 언급하며 환경문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줄리안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벨기에 출신의 방송인 겸 DJ 줄리안 퀸타르트(36)가 오는 5일 개최 예정인 서울 '워터밤 뮤직 페스티벌'의 환경문제를 공개 비판했다. 축제의 과도한 물 사용 등 자원낭비가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취지였다.

줄리안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DJ로서 워터밤 축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과도하게 물을 사용하는 페스티벌이 그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노력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진 것이) 없다는 게 속상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신호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처럼 '물 스트레스 국가(물 부족 국가)'에서는 수자원을 조심해야 하는데 과연 물을 덜 낭비한다고 재미가 덜할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줄리안은 워터밤 주최 측이 참여자들에게 보낸 초청장도 친환경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요 고객(VIP)을 대상으로 발송된 올해 초청장에는 축제 관련 영상이 담긴 발광다이오드(LED) 액정화면이 부착됐다. 이를 두고 줄리안은 " 재활용도 어려운데 희토류 등 고가자원이 들어가 있는 초대장을 보고 솔직히 화가 나고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줄리안은 해외 사례를 들어 지속가능한 축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11만 명이 방문한 프랑스 대표 친환경 페스티벌 '위 러브 그린'은 현장에서 일회용 컵과 접시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대규모 공유 자전거를 운영하는 등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벨기에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축제로 선정된 '파라다이스 시티 페스티벌'도 자가용 대신 기차를 타고 방문한 관객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사고·선정성 논란까지

지난해 열린 워터밤 뮤직 페스티벨의 한 장면. 메이드온 제공


올해 개최 10주년을 맞은 워터밤 페스티벌은 음악 공연과 물놀이가 결합된 대규모 여름 축제다. 공연장에서 물총싸움을 하며 더위를 식히는 축제 특성상 개최 초기부터 물낭비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2022년에는 워터밤과 성격이 비슷한 가수 싸이의 '흠뻑쇼' 1회 공연에 식수 300톤이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고조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워터파크 등 다른 물 사용 시설도 많은데 특정 축제만 걸고 넘어지는 것은 과도하다는 시선도 있다.

워터밤 페스티벌은 안전사고로도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7월 해외공연차 일본 오사카에서 축제 무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공연 스태프가 물 분사 장치로부터 뿜어져 나온 시속 120㎞의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해당 지역 축제는 전격 취소됐다.

선정성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매해 축제 참가자들이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며 화제가 되자, 대중의 주목을 끌기 위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는 인플루언서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워터밤 뮤직 페스티벌은 5일부터 3일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야외 글로벌 스테이지에서열린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145 대통령실 “금투세 폐지, 국회서 전향적 논의 해달라” 랭크뉴스 2024.08.07
40144 일본에 사도광산 갖다 바친 윤 정부, 역사를 포기했다 랭크뉴스 2024.08.07
40143 “모든 것 갈아넣겠다”는 신유빈, 女탁구 단체 운명의 4강전[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7
40142 1%대 지원율에… 정부, 하반기 전공의 모집 9일부터 추가 실시 랭크뉴스 2024.08.07
40141 김영삼 전 대통령 장남 은철씨 별세… 향년 68세 랭크뉴스 2024.08.07
40140 천안서 음주측정 거부 도주 차량에 치여 30대 환경미화원 숨져 랭크뉴스 2024.08.07
40139 배드민턴협회장 "안세영과 갈등 없었다…부상 오진은 파악할 것" 랭크뉴스 2024.08.07
40138 "세금으로 올림픽 단체관광 왔냐"…체육협회 어르신들 양궁장 '추태 관람' 논란 랭크뉴스 2024.08.07
40137 경찰, '넥슨 집게손' 명예훼손 사건 재수사…"미흡한 결정 인정" 랭크뉴스 2024.08.07
40136 "'집게손 사건' 각하 결정 미흡 인정"… 경찰, 재수사 진행 랭크뉴스 2024.08.07
40135 [단독]야권 의원단, 광복절에 ‘일본 사도광산’ 항의 방문 랭크뉴스 2024.08.07
40134 뭐가 따끔 ‘헉, 내 팔!’…한반도 몰려온 물벼룩 초비상 랭크뉴스 2024.08.07
40133 내무반서 종일 딸깍딸깍… 병사 휴대전화에 ‘골머리’ 랭크뉴스 2024.08.07
40132 BTS 슈가 "음주하고 전동 킥보드 이용 불가 인지 못해…죄송한 마음" 랭크뉴스 2024.08.07
40131 음주 상태로 전동킥보드 탄 BTS 슈가…"죄송한 마음" 랭크뉴스 2024.08.07
40130 北 선전에 속아 북송된 재일교포…진실화해위, 인권침해 인정 랭크뉴스 2024.08.07
40129 '50억 클럽' 권순일 변호사법 위반 기소… '이재명 재판거래' 수사는 계속 랭크뉴스 2024.08.07
40128 "한국계 소유 식당, 韓청년 임금착취"…호주법원, 벌금 138억원 랭크뉴스 2024.08.07
40127 BTS 슈가, 전동킥보드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 랭크뉴스 2024.08.07
40126 병사 휴대폰 사용 연장 ‘국정과제’ 안 한다…“임무수행 지장” 랭크뉴스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