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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참패 후폭풍… 당내 번진 사퇴론
지도부·보좌진 수습 시도에 갈등 고조
별장 모인 가족 응원… 대통령도 의지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달 2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유세를 마치고 무대를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롤리=로이터 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였다. 며칠 전 첫 대선 후보 TV 토론 참패 뒤 흔들리는 당원과 지지층을 달래려 측근 그룹이 나섰지만, 동요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팽배한 실권 불안감



레이먼드 토머스 라이백 전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부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도부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게 만들도록 대중이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침묵 중인 우리 선출직들은 정치적 보복보다 대선 패배를 더 두려워해야 한다”면서다.
같은 달 27일 TV 토론 이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 CNN방송 등 진보 성향 미국 언론들이 점화한 ‘바이든 용퇴론’이 당내로 번진 것
이다.

민주당 기저의 실권 불안감은 어느 때보다 팽배하다. 미국 CBS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함께 토론 직후 이틀간 벌여 이날 결과를 공개한 조사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 출마를 찬성하는 민주당원 비율이 54%였는데 이는 2월 같은 조사보다 10%포인트나 작은 수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대통령 실족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 등에 미칠 영향을 걱정한 일부 민주당 후보의 경우 노골적으로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 중진들의 선택은 재신임
이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이가 더 많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앞장섰다. CNN과 MSNBC 등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 출마를 지지했다.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사람”이라고,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은 NBC방송에 “바이든은 (TV 토론) 90분 이전 4년간 이미 패기를 보여 줬다”고 각각 말했다.

“바이든 상태 몰랐다”

조 바이든(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맨 오른쪽) 여사가 지난달 29일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기 위해 뉴저지주 벌링턴 맥과이어 공군 기지에서 손녀 나탈리(맨 왼쪽), 피네건과 함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향하고 있다. 벌링턴=AFP 연합뉴스


당 지도부와 바이든 보좌진도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들은 특히 TV 토론 뒤 기록적 규모의 일반 대중 모금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한다. 유권자가 도리어 결집하고 있다는 게 이들 해석이다. 실제 해당 기간 모금액 3,300만 달러(약 455억 원) 중 2,600만 달러(약 359억 원)가 ‘풀뿌리 기부’였다고 바이든 캠프가 이날 밝혔다.

하지만 결과는 곳곳에 불거진 갈등 전선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측근이 바이든 대통령 주변을 차단해 백악관 상주 직원조차 바이든 대통령 상태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전했다. 토론 준비에 과부하가 걸리게 만든 보좌진 잘못이라는 질책과 대통령 면책을 위한 희생양 만들기라는 반박도 맞붙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오후 4시 이후 시간대에는 피로감을 느끼며 말실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좌진 발언이 보도되면서 역풍
도 불고 있다.

가족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퇴로를 제공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기대는 실현되기 힘들 전망이다. 가족 사진 촬영을 위해 주말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 모인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사퇴를 권고하기는커녕 계속 싸우라는 식으로 응원
했고,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완주 의지가 강하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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