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달 전남 광양의 아파트 단지
할인 분양 세대 '이사 반대' 시위
엘리베이터 요금 500만원 등 요구
지난달 26일 전남 광양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기존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을 받은 새 입주민의 이사를 막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해 아파트를 할인 분양받은 입주민들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 원을 요구해 논란이 됐던 전남 광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번엔 새 입주자의 이사를 막는 일이 벌어졌다.

1일 전남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광양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할인 가격에 분양 받아 들어오는 새 입주자의 이사에 항의하는 시위가 있었다. 입주민 십여 명은 손팻말을 들고 나와 이사 트럭이 들어오는 단지 입구에서 "이사 반대"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진입로에 드러누워 차량 운행을 막은 한 입주민은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다만 시위는 약 30분 만에 종료됐고, 새 입주자의 이사도 무사히 마쳤다.

기존 입주민조차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지"



소동 다음날엔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을 담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본인을 기존 입주민이라고 밝힌 A씨는 "우리 아파트 난리가 났습니다"라며 "할인 분양 세대 반대한다고 이사 들어오는 차량 막으려고 드러눕고, '이사 오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징그럽다'고도 하고 참 대단들 하다"고 적었다. A씨는 "어린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까 걱정돼 저도 이 아파트 떠나고 싶다"며 씁쓸해했다.

지난달 20일엔 지역 부동산 정보 커뮤니티에 이 아파트 입주민 협의회 의결 사항을 알리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입주민이라고 밝힌 B씨는 "할인 분양 계약자들도 잘못이 없지만 기존 분양자 및 입주자도 잘못은 없다"며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 계약자들의 입주를 손 놓고 바라볼 수는 없기에 이사 차질, 주차 등 많은 불편함이 예상된다"고 알렸다.

"새 입주자들한테 따질 문제냐"

지난해 전남 광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붙어있던 경고문. 할인 분양을 받아 이사온 입주자들에겐 여러 차별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월 입주를 시작했는데 입주 시기까지도 물량이 소진되지 않았다. 그러자 건설사는 분양가를 당초 대비 약 5,000만~6,000만 원 할인했다. 기존 입주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할인 분양을 받은 주민들에게 차별 조치를 통보했다.

지난해 온라인에 공개된 '입주민 의결 사항'에 따르면 이들은 할인 분양 세대가 이사 온 사실이 적발됐을 땐 △주차요금 50배 적용 △커뮤니티 및 공용부시설 사용 불가 △이사 시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 원 등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및 외부인 출입 적발 시 강제 추방과 무단침입죄를 적용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계약하기 전 아파트를 둘러보는 것 자체를 막기 위한 의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건설사의 할인 분양은 법적 신고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항이 아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주자한테 따질 문제가 아니다", "주식 저점 매수한 사람들에게 항의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이사가 막힌 새 입주자들은 손해배상 청구해야겠다"는 등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618 신입 공무원 사망…괴산군청 9급 신입 직원 출근 62일 만에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3.26
43617 국민의힘 "'종북' 현수막 걸어라" 지시했다 하루 만에 '철회'..."민심 판단 안 되나" 랭크뉴스 2024.03.26
43616 6급 이하 공무원 2천명 직급 상향…승진기간 대폭 단축 랭크뉴스 2024.03.26
43615 “간호사가 의사업무 떠맡아”…보건의료노조 ‘의사 복귀’ 촉구 랭크뉴스 2024.03.26
43614 박근혜 만나 "따뜻한 말씀"‥'지지 반등 기대?' 물었더니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3.26
43613 디지털금융의 그림자… 2027년 은행 직원 30% 감소 랭크뉴스 2024.03.26
43612 [단독] '이재명 7인회' 문진석 농지법 유죄…法 "허위 증명서" 랭크뉴스 2024.03.26
43611 교제폭력 호소하던 20대 추락사…남자친구 스토킹 혐의 구속 랭크뉴스 2024.03.26
43610 ‘교제 폭력’ 호소 20대 女 추락사… 전 남친 스토킹 혐의로 구속 랭크뉴스 2024.03.26
43609 "상여자네"…1억5000만원 주식 팔아 구독자에 스벅 쏜 유튜버 랭크뉴스 2024.03.26
43608 김어준 방송 출연했던 김규리 "난 정치색 프레임 피해자다" 랭크뉴스 2024.03.26
43607 토익 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쪽지' 찍어보내준 전직 강사 재판행 랭크뉴스 2024.03.26
43606 "지하7m 고대 유적서도 미세플라스틱 검출"…고고학계 고민 랭크뉴스 2024.03.26
43605 尹 “충북에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만들 것... 디지털 바이오 R&D 적극 투자”(종합) 랭크뉴스 2024.03.26
43604 '이혼 소송' 황정음 "전 골프가 제일 싫어요"…신동엽 빵터졌다 랭크뉴스 2024.03.26
43603 송영숙 한미 회장 “유일한 후계자는 딸 임주현...지분 팔아넘길 쪽은 아들들” 랭크뉴스 2024.03.26
43602 한동훈, “국정농단”이라며 30년 구형했던 박근혜 만나 “국정현안 좋은 말씀” 랭크뉴스 2024.03.26
43601 [단독] 야당 후보 부인 연루 '이우환 위작 논란' 점화 랭크뉴스 2024.03.26
43600 조주완 LG전자 CEO "인접 산업군 M&A 모색"…배당 연 2회 실시 랭크뉴스 2024.03.26
43599 '피의 쉴드' 이수정 "875원은 대파 한 뿌리" …이재명 "제2의 바이든-날리면" 랭크뉴스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