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사혁신처, 제5대 필경사 합격자 공고
매년 최소 임명장 4000장 써내는 명필
제3대 필경사인 김이중 전 사무관이 2020년 tn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유튜브 캡처


대통령 명의로 된 공무원 임명장을 붓글씨로 쓰는 '필경사' 합격자가 약 6년 만에 나왔다.

1일 인사혁신처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달 28일 필경사(전문경력관 나군) 최종 합격자 1명이 공고됐다. 응시번호 24539로 기재된 합격자는 56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격자가 오는 4일까지 등록을 마치고, 신원 조회 및 신체검사에 문제가 없으면 제5대 필경사로 공식 임용된다. 2018년 11월 제4대 필경사인 김동훈 주무관을 선발한 지 약 6년 만이다.

필경사의 주요 업무는
대통령 명의 임명장 작성 △대통령 직인·국새 날인 △임명장 작성 기록 대장 관리시스템 운영 및 관리
등이다. 정부는 대통령을 제외한 5급 이상 국가직 공무원에게 인쇄물 대신 필경사가 붓글씨로 쓴 임명장을 수여하는데, '공무원의 자긍심과 사기 진작을 위해 임명권자의 정성을 담는다'는 의미가 있다.

이 직업은 1962년 정부에 보직이 처음 생긴 뒤로 60여 년간 단 4명 밖에 없었던 희귀한 직군으로 꼽힌다. 통상 1명이 근무해 왔지만 제3대 필경사인 김이중 전 사무관 근무(2008~2023년) 당시 3~5급 공무원 임명장도 대통령 명의로 바뀌면서 업무가 급증해, 2018년 김동훈 주무관을 선발했다. 이번 합격자는 지난해 개인 사정으로 퇴직한 김 전 사무관의 후임으로, 김 주무관과 함께 근무하게 된다.

김이중 전 사무관이 2020년 tn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임명장을 쓰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필경사는 통상 1년에 약 4,000장에서 7,000장에 달하는 임명장을 작성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경사가 되기 위해서는 미술이나 서예 등 학과에서 석사 취득 또는 학사 취득 후 2년 이상 관련 분야 근무나 연구 활동을 한 경력 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앞서 김이중 전 사무관은 2020년 tn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사명감을 강조했다.
손을 보호하기 위해 운동을 하지 못했다는 그는 "연말이면 수천 장의 임명장을 쓰는데 나밖에 할 수가 없다"며 "휴가도 길어봐야 3일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된다"고 밝혔다.


연관기사
• [서예 체험] "구시대 유물이라고요?"... AI시대에 내가 먹 갈고 붓 잡는 이유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916380002145)• 대통령 임명장 쓰는 ‘대한민국 명필’… 필경사 모집공고 뜬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0209290001551)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581 채 상병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국민의힘 '필리버스터' 돌입 랭크뉴스 2024.07.03
42580 "1천300년간 절벽 박혀있던 '프랑스판 엑스칼리버' 도난" 랭크뉴스 2024.07.03
42579 하루 앞둔 서울아산병원 '진료 재조정'…"진료 감소 폭 미미" 랭크뉴스 2024.07.03
42578 "우린 완전 '폭망'했다" 빚내서 명품 사던 MZ 이젠 '궁상' 떨며 '보복저축' 나섰다는데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7.03
42577 경찰, 영업비밀 누설 혐의로 쿠팡 자회사 직원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7.03
42576 [속보]경찰 “시청역 앞 역주행 차량, 정차 지점서 스키드마크 확인 안 돼” 랭크뉴스 2024.07.03
42575 여자화장실 몰카 들키자…학교 4층서 뛰어내린 남고생 결국 랭크뉴스 2024.07.03
42574 원안위에 탈원전 운동가 오나…원자력계 “기술 전문가 와야” 랭크뉴스 2024.07.03
42573 '2조 M&A' 외쳤던 LG전자, 네덜란드 스마트홈 기업 인수 랭크뉴스 2024.07.03
42572 '정신 나간 국민의힘' 논란... 한 총리 '대장님' 발언서 촉발됐다 랭크뉴스 2024.07.03
42571 채상병특검법 상정·필리버스터 돌입…대정부질문 또 파행 랭크뉴스 2024.07.03
42570 "8명 사망케한 美운전자는 징역 60년인데…" 청년 변호사 한탄, 왜 랭크뉴스 2024.07.03
42569 경찰 "가해 운전자, 호텔 주차장 출입구 쪽부터 과속"(종합) 랭크뉴스 2024.07.03
42568 [속보] 국민의힘, 채 상병 특검법 상정에 필리버스터 돌입 랭크뉴스 2024.07.03
42567 채상병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 돌입 랭크뉴스 2024.07.03
42566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브레이크 작동 안 했다" 진술 랭크뉴스 2024.07.03
42565 윤 대통령, 이재명 겨냥 "왜 25만원만 주나 100억 주지… 개념 없이 방만 재정" 랭크뉴스 2024.07.03
42564 [속보] '채 상병 특검법' 본회의 상정…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간다 랭크뉴스 2024.07.03
42563 "억대 연봉 '신의직장' 끝까지 버티세요"…근속 연수 15년 달하는 이곳은 어디? 랭크뉴스 2024.07.03
42562 "시청역 사상자 16명으로 늘어…사고·정차지점엔 스키드마크" 랭크뉴스 202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