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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바이든 가족회의서 '레이스 계속해야' 가닥…질 여사, '남편에 올인' 호소

민주당 교체론 확산에 우왕좌왕 '진퇴양난'…지지율 박빙 속 돌발 악재 대혼돈

고무된 트럼프…전세계 '트럼프 2기 오나' 촉각, 이스라엘도 '약해진 바이든' 긴장


30일 가족회의 떠나는 바이든 일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조준형 특파원 신유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방에서 덮쳐오는 대선후보 사퇴론에 맞서 "끝까지 간다"며 '정면 돌파'를 선택,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국면이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 의지에도 불구, 초대형 돌발 변수인 후보 교체론 논쟁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미 대선이 그야말로 격랑에 휩싸인 상황이다.

민주당을 위시한 진보 진영으로선 승산에 빨간불이 켜진 바이든 카드를 고수할 수도, 승리가 확실한 대안을 확보하기도 여의찮은 상태여서 진퇴양난의 대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바이든의 TV토론 부진 후폭풍으로 귀환 가능성을 더 높인 '리턴 매치'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형편없는 퍼포먼스"에 자신의 활약이 가려졌다며 특유의 자화자찬 화법으로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어 세계는 국제 정세를 뒤흔들 미 대선 레이스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이든 가족회의서 '끝까지 완주' 고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 토론 직후 들불처럼 번지는 사퇴론에도 현재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30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가족회의에서도 그가 대선 레이스를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그의 가족들은 처참했던 TV 토론에도 불구하고 대선 레이스를 계속 해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조언자로 꼽히는 질 바이든 여사의 강경한 입장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바이든 여사는 그간 공식 석상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의상을 즐겨 입지는 않았으나 토론 다음날인 28일 이례적으로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나타나 '패션 정치'까지 선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도 CNN에 출연해 "좋지 않은 토론이었다. 준비에 과부하가 걸렸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재출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제이미 해리슨 의장과 바이든 캠프 매니저인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29일 전국위원회 위원 수십명과 통화하며 당내 우려 진화에 나섰다.

이 통화에 응한 복수의 민주당 전국위 위원들은 '심각한 곤경에 처한 상황을 무시할 것을 요구받는 듯한 느낌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민주당 경합주 박빙인데 '바이든 리스크'까지 초비상, 진퇴양난
민주당 안팎에서는 사퇴론이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첫 TV 토론 이후 후보 사퇴를 노골적으로 압박해 온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30일에도 일제히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영향력 있는 지역지 중 하나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선(AJC) 편집진도 자체 회의를 거쳐 바이든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 및 질 바이든 여사의 핵심 측근들이 인의 장막을 드리우고 있어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의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며, 이들 상당수가 토론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악시오스는 특히 바이든 여사와 그 측근인 낸서니 버널, 애니 토마시니 부실장 등이 바이든 대통령 주변을 에워싸 백악관 상주 직원들조차 정확한 바이든 대통령 상태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꼬집었다.

CNN 방송은 민주당의 막후에서 핵심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억만장자 후원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빨리 결단을 내려 사퇴해야 한다는 조기 후보 교체론 ▲ 이것이 더 큰 자기 파괴적 행위라는 후보 유지론 ▲ 당 차원에서 여파를 신중하게 검토한 후 정리해야 한다는 '선(先) 파장 검토 후(後) 거취 결정론' 등 크게 3가지의 목소리가 혼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오랜 우군과 의원들 대부분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 '흔들기'는 결과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만 굳혀주는 꼴이라며 일단 외형상으로는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고령인 펠로시 전 의장은 CNN과 MSNBC 등에 잇달아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 교체론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트럼프 지지율 어부지리?…국제 정세엔 '초대형 변수'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토론을 기회로 바이든 대통령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을 추켜세우는 특유의 전략을 십분 활용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토론이 끝나고 모두 '트럼프가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는데 어제 저녁때부터는 내가 얼마나 잘했는지가 아니라 부패한 조 바이든의 형편없는 퍼포먼스가 주제가 되고 있다"면서 자신의 토론 성과가 바이든 대통령의 졸전에 가려서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방송사 CBS는 유고브와 함께 28∼29일 전국 등록 유권자 1천130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4.2%p)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2%로, 출마해야 한다(28%)는 응답을 압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2월 같은 기관 조사 때는 출마 반대가 63%, 찬성이 37%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는 정신 건강과 인지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72%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그렇다'는 응답(27%)을 압도했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5%, '그렇다'는 응답이 35%였다.

'트럼프 2기'가 현실이 되는 시나리오에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1기 당시 신경전을 이어갔던 유럽 정계에서는 이번 미 대선 레이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용퇴해 트럼프에 맞설 후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 자유민주당(FDP) 소속으로 최근 유럽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마리아그네스 슈트라크-침머만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강력한 후보를 내지 못해 트럼프 같은 사람이 다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전 세계가 느낄 역사적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론에 직면하면서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이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하려 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고 NYT가 30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우파 성향 일간지 이스라엘 하욤과 좌파 성향 일간 하레츠는 이번 토론에 대해 각기 다른 톤의 분석을 내놨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의 적들이 중동 상황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를 시험하려 들 우려가 있다는 데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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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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