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쟁 후보들 ‘배신 정치’ 공세에 반박
“세 분이 일종의 공포 마케팅 하는 것”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문재원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진짜 배신은 정권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대표가 되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이 통과돼 대통령 탄핵으로 갈 수 있다는 주장에는“공포 마케팅이자 협박 정치”라고 했다. 경쟁 후보들이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멀어졌다며 ‘배신자’ 프레임을 내세우자 이에 반박한 것이다.

한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경쟁 후보들이 일제히 한 후보를 향해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는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 (후보) 분들이 입을 맞춘 듯, 시기도 정확히 맞춰서 그러는데 일종의 공포 마케팅을 하고 계신 것”이라며 “이건 처음이 아니다. 작년 3월에 김기현 대표가 인위적인 지원을 통해 당대표가 됐을 때도 누가 되면 탄핵이 되니, 배신의 정치니 이런 얘기가 그대로 있었다. 똑같은 레퍼토리”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진짜 배신은 정권을 잃는 것”이라며 “정권을 잃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선 변화와 민심에 따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경원 대표님은 그때는 일종의 학폭(학교폭력)의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폭의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것 같아 아주 안타깝다”고 했다. 나 후보가 지난해 대통령실과의 마찰, 당내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 사태로 당대표 출마가 불발된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원희룡 후보에 대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원 후보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며 “적극적으로 찬성하셨던 것 같다. 탄핵 너무 잘했다는 입장까지 내셨던 것 같다”고 직격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원 후보가 오히려 배신자라며 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원 후보가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당원 같이 행동한다고 저격한 데 대해서는 “원 후보께서 2018년에 무소속으로 탈당하신 상태에서 제주지사에 나왔다”며 “그때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되받아쳤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마칠 생각”이라며 “원 후보처럼 탈당해서 입당하고 그런 다음에 민주당으로 갈 수 있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윤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 동의자 수가 78만명을 넘어선 것을 두고 “일종의 정치적 인기투표”라며 “탄핵 사유들 보면 대단히 정파적인 얘기라는 게 나올 거다. 후쿠시마 대응, 북한에 관한 전쟁의 위기 고조 이런 게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을 제안한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쟁 후보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후보들이 그걸 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당내 선거에서 우리 정부의 탄핵을 계속 노래하듯이 얘기한다는 건 일종의 공포 마케팅이고 당권과 국민에 대한 협박 정치”라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69 [단독] ‘사랑이→탄핵이 필요한 거죠’ 풍자에…KTV, 가수 고소 랭크뉴스 2024.07.11
1668 김만배에게서 억대 금품 받은 전직 언론인 2명 구속영장 청구 랭크뉴스 2024.07.11
1667 투쟁한다고 학원도 못 보내준 아빠가 이겼다···마지막엔 옳았다 랭크뉴스 2024.07.11
1666 '빙속 간판' 김민석, 헝가리 귀화…"음주운전 징계뒤 수입 끊겼다" 랭크뉴스 2024.07.11
1665 '한동훈 비난' 글에 "좋아요" 눌렀다가 후다닥 취소? 랭크뉴스 2024.07.11
1664 ‘이선균 협박’ 3억 뜯은 룸살롱 여실장, 마약 혐의 징역 2년 구형 랭크뉴스 2024.07.11
1663 [단독] ‘사랑이→탄핵이 필요한 거죠’ 풍자에…경찰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4.07.11
1662 행동주의펀드, KT&G에 서한..."CEO 보상 제도 바꾸자" 랭크뉴스 2024.07.11
1661 이재명 '쌍방울 대북송금' 병합 사건, 대법원 1부가 심리한다 랭크뉴스 2024.07.11
1660 尹, 워싱턴서 젤렌스키와 1년 만에 재회... 기시다는 하루 두 차례 만나 랭크뉴스 2024.07.11
1659 검찰 ‘불법 촬영 혐의’ 축구선수 황의조 불구속 기소 랭크뉴스 2024.07.11
1658 박성재 법무부 장관 “수사기관 졸속 개편 우려…의도도 의심” 랭크뉴스 2024.07.11
1657 경찰청장 "채상병 수사팀 전적 신뢰…책임질 일 있으면 질 것"(종합) 랭크뉴스 2024.07.11
1656 엄만 목만 내민 채 “너 죽어, 오지 마”...아들은 헤엄쳐 ‘파도’ 넘었다 랭크뉴스 2024.07.11
1655 “엔비디아는 AI 왕· SK하이닉스는 여왕”…글로벌 헤지펀드, 한국에 주목 랭크뉴스 2024.07.11
1654 대법관 후보자 26세 딸, 부모 차용·증여금으로 7억 주택 갭투자 랭크뉴스 2024.07.11
1653 '초고령사회' 진입 눈앞…팍 늙어가는 한국사회 돌파구는 랭크뉴스 2024.07.11
1652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 눈앞…10대 건설사, 8월까지 3만 가구 분양 랭크뉴스 2024.07.11
1651 신장병 방치해 8세 아들 사망…쓰레기 집서 7남매 키운 부모 랭크뉴스 2024.07.11
1650 축구선수 황의조, 불법촬영 혐의로 재판행 랭크뉴스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