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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질 바이든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에어포스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선후보 첫 TV 토론에서 참패해 ‘후보 교체론’까지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친구마저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제이 파리니는 토론 다음 날인 지난 28일(현지시간) CNN 오피니언에 “조에게, 이제 떠날 시간일세”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 글에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리니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이웃이자 후원자다. 파리니의 모친은 바이든의 모친과 가까운 사이였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어릴 때 종종 그를 돌봐주기도 했다고 한다.

파리니는 서한에서 “당신과 나는 수십년 전 우리 집 부엌 식탁에 함께 앉곤 했다. 나는 오랫동안 당신의 팬이었다”며 “미국 역사상 당신만큼 마음이 넓고 중용감각을 지닌 지도자는 몇 없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1·6 의회 폭동 여파와 코로나19 대유행 수습,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파리니는 “모든 게 좋지만 이제 당신도 나처럼 노인이다. 우리 몸은 이전처럼 협조적이지 않고 때로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멍하고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토론장에 들어온 바이든 대통령이 늙고 창백하고 연약해 보였으며 발언 역시 두서없고 앞뒤가 맞지 않았다면서 “내가 당신을 위해, 또 나라를 위해 울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당신은 진정성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며 “나라와 당을 위해 그렇게 해 달라. 사기꾼이자 협잡꾼인 트럼프가 또 다른 4년을 집권할 것이라는 위협은 실존적이다”라고 설득했다.

파리니는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해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의 말을 듣는 것은 조 당신에게 달렸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위대한 사람, 수십년간 우리가 그 행동을 보고 존경해온 그런 사람이 돼 달라. 위대한 최종 행동이 바로 당신 앞에 있다. 사퇴하라”고 호소했다.

지난 27일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수차례 말을 더듬거나 멈칫거리고 멍한 표정을 지어 81세 고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론이 나오고 있으며,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물러나는 것이 바이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라는 사설을 냈다.

질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꼽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교체론을 일축하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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