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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밤새 강한 바람과 함께 쏟아진 비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아파트 외벽이 뜯겨 나가거나 야산에서 바위가 주택가로 굴러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외벽이 종잇장처럼 찢겨 흔들리고, 주차장 한편에는 떨어진 외벽 자재가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밤새 많은 비와 함께 제주를 덮친 최대 초속 20미터 이상의 강풍이 남긴 상처입니다.

[김종열/제주시 노형동 : "외벽이 다닥다닥하고 떨어지더라고요. 그런데 떨어지더니만 어느 순간 막 쫙쫙 벌어지면서 그냥 사방으로 다 날리더라고..."]

또 쓰러진 가로수가 왕복 4차선 도로를 덮치고, 공사 중인 현장의 가림막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대전시 대덕구의 한 야산에서도 밤사이 내린 비로 산사태가 났습니다.

[김명애/대전시 대덕구 : "비 오면 이만한 거 떨어지는데 내가 주워내지. 벽돌만 한 건 떨어져요. 근데 오늘은 고무 물통만 한 것이 떨어져서."]

바위들이 주택 난간에 걸려 멈추면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의 6가구 주민들은 경로당으로 대피했습니다.

아울러 강원 춘천시 소양동의 한 아파트 단지 공사현장에선 토사 유출로 흘러나온 진흙이 인근 주택 3곳을 덮치면서 주민 4명이 대피했습니다.

서울 중랑구의 한 주택가에서도 담벼락 일부가 무너져 골목길을 덮쳤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인천 연수구의 송도 청소년 수련관 신축 공사장 주변에선 차로와 인도 10미터 구간에 걸쳐 지반 침하와 갈라짐이 발견됐습니다.

통행 제한 조치에 나선 경찰은 밤사이 많은 비로 토사가 유출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신유상/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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