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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로 악명 높은 미국 뉴욕에서 '가상 종업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보다 임금이 훨씬 낮은 나라의 직원을 종업원으로 고용하고 그 나라에서 화상으로 일을 하게 하는 건데요.

그러니까 약 만 3천 킬로미터 떨어진 필리핀에 있는 직원이 화상으로 뉴욕에 있는 가게의 손님을 맞이합니다.

임경아 특파원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뉴욕 퀸즈에 있는 한 만두 가게.

주문 받는 곳에 직원 대신 작은 모니터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야소치킨입니다!"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건, 지구 반대편 필리핀에 있는 종업원입니다.

"건면으로 드릴까요, 탕면으로 드릴까요? <탕면으로 주세요.> 알겠습니다."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뉴욕 식당에서 일하는 '가상 종업원' 입니다.

"<거기 지금 몇 시예요?> 현재 이곳 필리핀은 이미 새벽 4시 58분이에요."

손님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니콜 하라미요]
"무인 단말기에 누군가 있어서 정말 좋아요. 질문이 있을 때 누군가 거기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실제 사람이 응대하는 서비스여서 무인 단말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치 장/해피캐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사람들은 음식량이나 알레르기 정보를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무인 단말기는 대답해 주지 않죠. 우리 서비스는 무인 단말기에 '환대'를 더한 겁니다."

이런 서비스가 등장한 가장 큰 이유, 높은 임금 때문입니다.

뉴욕시 최저임금은 시간당 16달러, 우리돈 약 2만 2천 원이 넘습니다.

반면 아시아에 있는 가상 종업원이 받는 돈은 시간당 약 3에서 4달러, 4분의 1 수준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면서 일 할 사람 구하기 어려워진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이강원/식당 경영인]
"힘든 일을 안 하려다 보니까 돈은 되는데도 사람들이 회피하는 직종 중에 하나죠. 그래서 광고를 내거나 했을 때 한 달 동안 연락이 안 올 때도 많습니다."

가상 종업원 서비스는 도입 석 달 만에 백여 개 식당이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논란도 거셉니다.

임금이 낮은 나라로 노동을 외주화 하면서 일자리를 없애고, 최저임금 체계를 무력화 시킨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AI 기술이 보편화되면 아예 사라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가상 종업원 업체 측은 지금과 같은 서비스는 앞으로 약 3년, 이후는 AI를 돕는 서비스로 바꿀 거라고 답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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