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방연구원 소속 또다른 연구원은
윤석열 캠프 거쳐 대통령실 근무
검찰 ‘형평성 잃은 수사’ 지적도
검찰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정책을 개발한 ㄱ 국방대학교 교수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면서,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도 ㄱ 교수의 공범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충남 논산에 있는 국방대 전경. 국방대 누리집 동영상 갈무리

검찰이 최근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소장은 대선 때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방정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검찰은 국방대학교 ㄱ 교수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 소속 연구원들이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의 정책 자문을 해주었다는 이유로 공직선거법 위반, 부정청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왔는데, 김정섭 부소장을 ㄱ 교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이재명 대선 캠프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30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최근 김 부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국방대 소속인 ㄱ 교수가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하고 선거운동을 한 것을 선거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대선 당시 김 부소장이 이재명 후보의 정책 자문과 공약·정책 개발을 위해 ㄱ 교수와 함께 회의를 했는데, 검찰은 이를 문제 삼아 김 부소장을 ㄱ 교수의 공범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6월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에서 퇴임한 김 부소장은 대선 당시 정치 중립 의무가 있는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었다. 김 부소장 쪽은 형법상 공범은 서로의 행위를 이용하여 공동의 목표인 특정한 범죄를 저지를 때 성립되는데 대선 후보 정책 자문과 공약 개발 활동이 범죄가 될 수 없고, ㄱ 교수의 국방대 교수란 지위를 이용할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공범 혐의 적용이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ㄱ 교수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논란이다. 국방대는 군 고급장교와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국가안보에 관한 군사와 비군사 분야를 통합교육하는 군의 특수목적 최고 전문교육기관이다. 검찰은 ㄱ 교수가 특정직 공무원 신분인 국방대 교수이므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립대 교수는 특정직 공무원 신분이더라도 정당법에 따라 정당의 가입, 선거운동이 가능하도록 돼 있는 만큼 ㄱ 교수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리란 반론도 있다. 국방대학교설치법상 국방대 교수도 교육공무원법 등이 준용하는 고등교육법상 교원에 해당하므로 ㄱ 교수가 국립대 교수로서 정치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국방연구원 임직원들이 대선 공약과 정책 개발을 도와달라는 김 부소장의 부탁을 들어준 행위가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그러나 이 혐의를 두고, 연구기관 관련자들이 그동안 여야 정당에 해온 통상적 정책 자문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검찰 판단대로 국방연구원 연구원의 대선 캠프 정책·공약 관여가 범죄라면, 검찰 수사가 야당만을 겨냥해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대선 때 국방연구원 소속 ㄴ 연구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해 공약·정책 개발을 했다. ㄴ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이후 국방부에서 국장급으로도 일했다.

한겨레는 검찰의 설명을 들으려고 서울북부지검에 전화하고 문자를 보냈으나 30일 오후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974 ICJ,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 즉각 중단하라” 랭크뉴스 2024.05.25
40973 더 세진 대만 포위 훈련‥"독립 시도는 죽음의 길" 랭크뉴스 2024.05.25
40972 “생명체 존재 가능성 있어”…지구와 온도 비슷한 ‘외계 금성’ 발견 랭크뉴스 2024.05.25
40971 [사설] 의대 증원 확정…의사들 복귀해 필수의료 확충 머리 맞대라 랭크뉴스 2024.05.25
40970 강형욱 “직원들 메신저 6개월치 밤새 봤다…아들 조롱·혐오 발언에 눈 뒤집혀” 랭크뉴스 2024.05.25
40969 패스트푸드 폐해 고발 영화 ‘슈퍼사이즈 미’ 감독 별세 랭크뉴스 2024.05.25
40968 흉기로 누나 살해한 뒤…남동생은 아파트서 뛰어내려 숨졌다 랭크뉴스 2024.05.25
40967 "패스트푸드는 비만 주범" 고발…다큐 '슈퍼사이즈 미' 감독 별세 랭크뉴스 2024.05.25
40966 "전쟁 나면 싸워줄 사람"…최동석, 혼밥하던 군인 밥값 내줬다 랭크뉴스 2024.05.25
40965 푸틴 "젤렌스키 임기 사실상 끝… '평화 협상' 재개 원한다" 랭크뉴스 2024.05.25
40964 푸틴 "핵훈련, 정기적으로 시행…긴장 높이지 않아" 랭크뉴스 2024.05.25
40963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 납품할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4.05.25
40962 눈에도 중풍이? 시력 떨어진 고혈압 환자라면 '이것' 의심해야 랭크뉴스 2024.05.25
40961 수류탄 사망 훈련병 엄마 '눈물의 편지'…"남은 아이들 트라우마 없게 해달라" 랭크뉴스 2024.05.25
40960 주말 비에 더위 식는다…산지는 싸락우박 주의 랭크뉴스 2024.05.25
40959 美하원의원 딸 부부, '갱단천하' 아이티서 피살…"갱단 소행" 랭크뉴스 2024.05.25
40958 장기 실종아동 1336명…1044명은 20년 넘도록 집에 가지 못했다 랭크뉴스 2024.05.25
40957 가상화폐 '도지코인 마스코트' 시바견, 세상 떠났다 랭크뉴스 2024.05.25
40956 "시내버스 기사한테 술 냄새나요"…승객 신고로 '음주운전' 들통 랭크뉴스 2024.05.25
40955 권도형 운명 놓고 몬테네그로 대법원-항소법원 정면충돌(종합) 랭크뉴스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