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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진 ‘휴먼플러스’ 발표
AI로 인간 움직임 구조 학습
데이터 쌓이면 자율 활동도
재난 현장 등 임무 수행 기대
인간형 로봇 ‘휴먼플러스’가 사람의 권투 동작을 실시간으로 따라 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제공


사람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따라 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이 개발됐다. 카메라 앞에 선 사람이 팔을 뻗어 펀치를 날리면 이 로봇도 동시에 같은 자세로 펀치를 날리도록 설계됐다. 위험한 현장에 사람 대신 투입돼 몸을 움직이는 일이 필요한 각종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사람의 동작을 그림자처럼 따라 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을 만들었다고 대학 공식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휴먼플러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 로봇의 겉모습은 사람과 비슷하다. 중국 기업이 기존에 출시한 로봇을 개조해 고안했는데, 키가 약 180㎝이다. 머리와 몸통, 사지를 갖췄다.

연구진은 휴먼플러스에 인간 동작을 집약한 전산 자료를 입력한 뒤 인공지능(AI)으로 40시간 동안 훈련시켰다. 인간이 몸을 움직이는 기본 구조에 관해 속성 교육을 한 것이다.

이 단계가 끝나고 나니 휴먼플러스는 사람의 동작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사람은 휴먼플러스와 연결된 카메라 앞에서 그저 몸을 움직이기만 하면 됐다.

연구진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한 연구원은 카메라 앞에 서더니 권투 선수처럼 좌우 주먹을 연속해 뻗었다. 그러자 연구원의 왼쪽 어깨에서 1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서 있던 휴먼플러스도 동시에 좌우 주먹을 뻗었다. 주먹을 뻗는 각도와 길이, 몸통 자세가 연구원과 똑같았다.

탁구 라켓을 들고 공을 치거나 선반을 열어 주방용품을 수납하는 동작도 모두 인간의 동작을 따라서 실시간으로 해낼 수 있다. 손가락을 움직여 사람 대신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피아노를 치는 일도 가능하다.

휴먼플러스는 유독 물질에 오염됐거나 붕괴 가능성이 있는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일 때 특히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앞 구조대원의 움직임을 따라 하는 휴먼플러스를 현장에 투입해 생존자들을 찾아 밖으로 안고 나오거나 탈출로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달과 같은 천체에서 자원을 채굴하는 데에도 휴먼플러스는 쓰임새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작업자는 안전한 지구에서 카메라 앞에 선 뒤 공기가 없고 극단적인 온도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에 파견된 휴먼플러스를 원격 통제하면 된다.

사람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종하는 동작이 일정 수준 이상 축적되면 휴먼플러스는 지시받은 일을 알아서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해진다. 자율 동작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자율 동작을 통해 빨래를 개거나 제자리에서 펄쩍 뛰었다가 사뿐히 착지할 수도 있다”며 “전방에서 누군가 악수를 청하면 팔 관절을 뻗어 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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