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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소심… 그 인터뷰 통해 ‘말할 자격없다’ 과거 치유받은 기분”
길거리 인터뷰로 수많은 세계인에게 자신감에 대한 영감을 준 모델 도로시 쳉과 본보가 나눈 인터뷰(왼쪽)과 그가 등장한 인터뷰 영상. 온라인 화면 캡처


온라인으로 연결된 세계는 아무런 경계가 없다. 영국의 한 거리에서 했던 인터뷰가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전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모델일 하는 한 아시아계 여성이 자신감에 대한 근원을 묻는 말에 거침없이 신앙을 꼽은 모습에 비기독교인들조차 “당신의 당당한 모습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열광했다. 유튜버 ‘컨피던스하이스트(Confidenceheist)’에 지난달 31일 최초로 올라온 이 길거리 영상은 2700만이 재생됐고, 6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유튜버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것뿐인데 본인의 말이 수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닿았고, 또 그들에게 적지 않은 영감을 줬다는 사실은 인터뷰한 당사자에게도 놀라움을 줬다고 한다. 주인공 도로시 쳉은 28일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나는 사실 하프 코리안(Half-Korean)”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어머니와 홍콩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그는 길거리 인터뷰가 인터넷에서 화제된 것을 통해 “소심해서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던 과거를 치유받았다”고 감격했다.

다음은 도로시 쳉이 국민일보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9살입니다. 저는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홍콩인이고 어머니는 한국인입니다. 엄마는 대구 출신이에요! 엄마, 아빠가 모두 기독교인이어서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17살에 영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하나님과 멀어졌습니다. 다른 10대들처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로 했고 술과 파티 등 세상의 일로 인해 눈이 멀게 됐습니다. 그렇게 방황하면서 나는 술과 파티를 통해 점점 더 자존감이 잃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큰 상실감 때문에 섭식 장애가 생겼고 결국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겪기도 했죠. 한 7년 정도 고생했습니다.

그러다 2019년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 홍콩으로 다시 돌아왔고, SNS 통해 모델로 스카우트됐어요. 처음엔 사기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죠. 모델일은 제가 열정을 펼치고 싶은 영역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로 런던에 살았고, 이곳에 산 지 4년이 돼가네요.

제가 다시 교회로 돌아가 하나님을 따르게 된 것은 올해 1월부터였습니다. 긴 이야기를 짧게 요약해 보자면, 나는 너무 충격을 받고 내면이 무너져 있었고 지난 12년 동안 하나님 없는 삶을 살았고 그것이 나를 어디로 데려왔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나는 더 이상 하나님께 뿌리를 내리지 않고는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을요. 그동안 내 방식대로 살려고 노력했지만 효과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그분은 단 한 번도 나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영원히 그분을 찬양할 것입니다.”

유튜버 ‘컨피던스하이스트(Confidenceheist)에 지난달 31일 올라와 2700만 재생수를 기록한 도로시 쳉의 영상. 인스타그램 캡처


-자신감의 근원을 말하는 길거리 인터뷰 후 많은 댓글과 메시지를 받으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으실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의 한 소녀가 ‘한국 언론에서 당신의 영상에 대해 기사를 썼다’는 메시지였습니다. 나는 그제야 내 영상이 얼마나 인터넷에 퍼졌는지 알게 되었어요. 제가 ‘하프 코리안(Half-Korean)’이기에 너무 충격받고 감동해서 바로 엄마한테 이 사실을 알렸어요.

사실 저는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 목소리를 내는 데는 늘 불안해하고, 소심했죠. 하나님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죠. 그렇기에 나를 어떻게 사용해서 좋은 것으로 바꾸시는지, 그런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인터뷰는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던 과거를 치유받은 경험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사용해 많은 이들에게 말씀하고 복음을 전하도록 택하셨다는 것을 느끼게 됐을 때의 감동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내 담대함에 영감을 받았다고 나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사실 그 힘은 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에요. 내 힘은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그분 없이는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를 찬양하는 게 전부이죠.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이 참 감사합니다.”

-신앙을 주변에 이야기하는 것은 때론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당신이 길거리 인터뷰에서 자신 있게 기독교인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의 힘과 용기는 하나님에게서 옵니다. 그분을 통해서만 그분의 이름을 담대히 선포하고 나의 믿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마침내 그분의 가르침을 이해했을 때 제가 얼마나 죄인인지, 얼마나 그분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인지 반성하고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여전히 ​​저를 사랑하시고 한 번도 저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때 나는 나를 향한 그분 사랑의 깊이, 그분이 내 평생 보여주신 은혜를 느꼈습니다.

이것을 이해하면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압도적인 기쁨이 내 안에 가득 찼기 때문이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하루의 매 순간, 매 순간 그분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뿐입니다. 누구든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구원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님께 순종한 뒤 느끼는 해방과 평화는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저는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사랑과 기쁨을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에게 계속해서 나누고 싶습니다.”

도로시 쳉이 자신감의 근원을 예수님이라고 밝힌 인터뷰를 소개한 국민일보 기사. 온라인 화면 캡처


-한국에는 부모님으로부터 신앙 유산을 받았음에도 교회를 떠난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을까요.
“저도 교회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때가 있었습니다. 기독교인이라고 밝히기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하나님께 내 믿음을 증명하려고 굳이 교회에 갈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 말하곤 했죠. 하지만 그것은 기독교인의 삶에 대한 성경적 진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적으로 성장할수록 교회에 가고 헌신해야 할 필요성을 이해했습니다. 마태복음 7장 14절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이라는 말씀처럼 기독교인으로 사는 삶을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유혹과 죄에 빠지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기르고 그런 훈련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우리는 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굳건히 뿌리를 내려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교회가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격려하고 기도할 때 당신이 예수님과 함께하는 기회가 훨씬 더 많아집니다. 하나님 안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든든한 기독교 공동체가 옆에 있지 않아도 혼자서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또 성경은 우리에게 교회에 속하라고 가르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경배하기 위해 오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성장하려면 교회에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교회에 나가지 않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는 걸 잘 압니다. 어떤 사람은 교회에서 나쁜 경험을 했을 수 있고 다른 기독교인에게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무엇 때문에 교회에서 멀어졌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낙심하지 말고 교회로 돌아오시기를 바랄게요.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당신에게 적합한 교회를 찾도록, 교회에 가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없애 달라고 기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

-당신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했던 것들을 알려주세요
“기독교는 종교 이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와 하나님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입니다. 다른 관계와 마찬가지로 관계가 꽃피우려면 시간을 투자하고 키워야 합니다. 매주 일요일에 교회에 가서 그리스도인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면서 나머지 6일 동안은 경건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서는 안 되겠죠.

하나님을 당신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 먼저 놓아야 합니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 그분을 포함하십시오. 그분께 기도하고 말씀을 읽는 시간을 따로 떼어 놓아야 합니다. 저는 올해 5월 29세가 됐고, 스스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될 해라고 다짐하면서 그분께 더 가까이 다가갈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변화는 점진적으로 오고 때로는 깨닫지도 못하다가 어느 날 돌이켜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것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음을 깨닫게 되면서 말이죠.”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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