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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식품사, 편의점 고객 접근성 활용
②편의점, 식품사 신뢰도 편승 효과
③미래 고객 MZ세대 공략 목표로 협동

편의점과 식품 제조사들의 합작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유통 비중 상승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 침체에도 성장세가 꾸준한 편의점은 식품사에 좋은 파트너로 꼽힌다. ‘윈윈 전략’으로 고객 유치부터 매출 상승까지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그래픽=손민균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사들은 편의점과 손잡고 컬래버(협업)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국 5만 개가 넘는 매장에도 편의점은 오프라인 채널 중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났다. 식품사들은 이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온라인 유통 채널의 매출은 16.5% 증가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중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각각 -3.1%, -0.1% 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편의점은 4.1% 성장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식품업계는 전국에 걸친 편의점 매장 규모가 고객 접근성을 확실히 확보할 거라고 본다. 고물가 시대에서 편의점별 각종 할인 제휴가 확대하면서 가성비 제품으로 꼽히는 자체 브랜드(PB) 식품을 애용하거나 이른바 ‘편장족(편의점에서 장 보는 사람들)’ 소비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식품사와의 PB 제품은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형성돼 있다”며 “집 주변에서 믿을 만한 식품을 값싼 가격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혜정(25)씨는 “편의점에서 한 끼 먹을 만한 것들을 많이 산다. 농심이나 오뚜기처럼 익숙한 식품사의 제품인 걸 확인할 때 ‘이 가격에 가능한가?’ 하면서도 구매하게 된다”며 “이번에 출시한 ‘열파닭볶음면’은 맛도 있길래 10개를 한꺼번에 샀다”고 했다. 열파닭볶음면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식품기업 오뚜기와 협업해 지난 25일 출시한 신상품이다.

편의점 업계도 식품사와의 협업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한 농심·오뚜기·오비맥주 등 식품사들이 갖는 특유의 신뢰도와 친숙함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오뚜기의 대표적인 매운 라면 ‘열라면’과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PB상품 ‘대파라면’이 합쳐진 ‘대파열라면’은 출시 2주 만에 세븐일레븐 컵라면 매출 1위에 올랐다.

올해도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CU는 농심과 협업해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과 간편식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농심 스낵 브랜드인 ‘꿀꽈배기’를 활용한 막걸리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블랙데이(짜장면 먹는 날)를 앞두고 출시한 짜파게티 간편식은 출시 3달 만인 이달 중순 누적 판매량이 100만 개를 넘기도 했다.

GS25는 CJ제일제당의 맥스봉·고메·스팸을 활용한 조리빵 3종을 선보였고, 이마트24는 오리온의 대표 감자 스낵 브랜드인 ‘오감자’와 협업한 간편식을 출시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소비자의 마음을 얻어야 지갑이 열린다”며 “식품사의 잘 갖춘 신뢰와 이미지에 편의점도 편승해서 제품을 많이 판다면 이는 양 업계가 상부상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식품사와 편의점이 미래 주 소비층이 될 MZ(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세대를 공략하겠다는 같은 목표를 공유한 만큼, 두 업계의 협업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래 먹거리 소비와 밀접한 업계이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포화상태인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라며 “핵심 브랜드끼리 협업해 선보인 제품으로 비슷비슷한 편의점 업계에 차별점을 구축하는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품사와 편의점의 협업 지점은 무궁무진하다”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증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추구하는 이들 세대가 주 소비층이 됐을 때도 그 문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식품사도, 편의점도 이 부분을 충족하기 위한 합작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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