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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 나온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초상휘장)를 왼쪽 가슴에 착용하고 토론을 하고 있다. 이날 다른 주요 간부들도 모두 김정은 배지를 착용하고 나왔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공식 석상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초상휘장)가 30일 처음으로 등장했다. 김정은 단독 우상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이 30일 공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인 29일회의 사진을 보면 참석 간부 전원이 김정은 얼굴이 그려진 초상휘장을 가슴에 달고 나왔다. 김정은 초상휘장을 착용한 사진들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함께 공개됐다.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은 김정일 사후인 2012년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으나, 이를 북한 내부에서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이번에 확인된 것이다.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들은 2013년 제5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기간 남한 취재진을 만나 ‘김정은의 초상휘장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있다. 2012년 초에 만들어졌다. 동그란 모양과 네모난 모양 2가지가 있다”고 대답한 바 있다.

초상휘장은 북한 일반 주민부터 최고위층까지 가슴에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대표적인 김씨 일가 우상물이다. 김일성 초상휘장은 그의 집권 25년 차인 1970년 11월 김정일이 노동당 5차 대회에서 제안하면서 본격제작돼 지급되기 시작했다. 김정일 초상휘장은 집권 12년을 맞은 1992년 2월16일 그의 50회 생일을 계기로 만수대창작사에서만들기 시작했지만, 김정일의 반대로 일부 간부만 달다가 2000년대 들어 일반 주민도 달고 다니기 시작했다. 김정일 사망 이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가 함께 들어간 초상휘장이 주민들에게 대량 보급돼 이를 착용하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북한 최고위층인 전원회의 참석 간부들이 김정은 초상휘장을 달고 나온 것은 김정은 체제 출범 10년을 넘기면서 선대보다는 김정은을 독자 우상화하는 작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에서는 최근 김일성 생일 명칭이 ‘태양절’에서 ‘4·15’로 변경됐다. 지난달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사실을 보도하며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정은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 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김정은 배지’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 김정일 등 선대수령의 반열에 들었음을 공식화 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정치, 경제, 군사, 외교, 사회문화 등 전분야에서 최고지도자로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김일성 주석은 초상휘장 등장 2년후 72년 사회주의헌법 개정으로 수령절대독재 강화했고, 김정일 위원장은 초상휘장 등장 1년후 93년 국방위원장 등극으로 김일성 김정일 공동정권에서 김정일 단독정권으로의 계기 마련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초상휘장 등장을 계기로 적대적 2개국가론 강화, 주석제 부활, 핵무력고도화로 김정일 국가제일주의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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