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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다 CEO “2025년까지 600개 위성 발사, 지구 아우르는 네트워크 구축”
몇달 전 위성사진 사용하는 구글맵스와 달리 실시간 변화 감지 가능
AWS ‘디지털 트윈’ 기술로 휴대폰으로 현황 확인 가능
“진짜 게임체인저가 목표… 판도 바꾸는 인프라 만들겠다”

디클란 갠리 리바다 스페이스 네트워크 CEO가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월터 E.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AWS 서밋 2024'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워싱턴DC=전효진 기자

“우리는 세계 최초의 완전 자립성을 갖춘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구 안에 있는 ‘인트라넷(intranet)’이 아니라 지구 밖에 있어 이름도 ‘아우터넷(outernet)’이다. 지상 중계탑이나 해저 케이블 등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해커들의) 공격 면적도 훨씬 적고 데이터 보안도 확보된다. 4000킬로미터 이상의 이동 거리가 가능하며,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지연이 적은 지구상 최초의 네트워크가 될 것이다.”

디클란 갠리 리바다 스페이스 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월터 E.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AWS 서밋 2024’에서 “아우터넷은 마케팅 용어가 아니고 일반 용어로 자리잡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바다 스페이스 네트웍스는 독일의 저궤도 위성사업자다.

갠리 CEO는 ‘아우터넷’에 대해 “해저 케이블이나 지상 중계탑 없이 진공 상태인 우주 공간에서 위성간 레이저 연결을 통해 통신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속도가 기존 광섬유 대비 60%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도 1050킬로미터 상공에 오는 2025년까지 약 600여개 위성이 돌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주와 위성 산업 특성상 한눈에 변화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AWS의 ‘디지털 트윈’ 작업을 통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서 확인 가능한 작업 환경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갠리 CEO는 아우터넷과 AWS의 ‘디지털 트윈’ 기술로 자신의 집 굴뚝 사진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초고화질을 자랑한다고 했다. 구글맵스의 경우 약 1달 전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했으나, 이 기술로는 단 1초의 지연도 없이 실시간으로 지상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리바다 스페이스 네트워크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리바다는 세계 최초의 완전 자립형 글로벌 통신망인 아우터넷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는 해저 케이블이나 지상 중계탑 없이 레이저를 이용한 위성 간 연결로 통신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인터넷과는 독립적이다. 거의 진공 상태인 우주에서 레이저를 통해 이동하기 때문에 단 1초도 지연이 없다. 속도는 기존 광섬유보다 60% 빠르다.

리바다는 600개 위성을 고도 1050km에 쏘아 올려 지구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2025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약 300개 위성이 지구를 돌고 있으며 내년엔 300개를 추가로 발사할 계획이다. 리바다는 이미 많은 B2B(기업간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업무협약 규모만 103억달러에 이른다. AWS 디지털 트윈과 협력해 위성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아우터넷’이라는 용어가 생소하다.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단순히 마케팅적 용어가 아닌, 고유명사로 확립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기존 통신이 이용하는 해저 케이블이나 지상 중계탑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해커들이 공격할 면적이 정말 작기 때문이다. 기존 해저 케이블이나 지상 중계탑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중화된 네트워크를 제공해서 더 높은 생존성을 보장한다. 기술적 문제로 위성이 중간에 하나 없어져도 상관없다. 인근의 다른 위성과 바로 연결 가능하기에 문제가 없어서다. 아우터넷은 소버린(주권)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해 데이터의 완전한 통제와 보안을 제공한다. 정부 및 대형 데이터 수요 기업들에게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데이터가 곧 국가 안보고 경제인 시대다. 세계 각국이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법·규제를 정비하는 등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확립에 나서고 있는데.

“데이터 주권을 잡기 위한 핵심은 전 세계 어디라도 높은 보안성을 유지하면서도 액세스가 가능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클라우드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허가 받은 자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이 기술에 접근 가능하다. 아우터넷 없이는 소버린 클라우드도 완벽히 해낼 수 없다. 아무리 돈 많고 거대한 대기업이나 막강한 정부라도 완벽히 데이터에 대해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넘어 언제 어디서나 100% 확인 가능한 기술적 접근성을 갖춰야 한다. 이것은 가상의 개념이 아닌, 실제로 현존하는 일종의 프라이빗 네트워크(private network·특정한 목적을 위해 구축된 통신망)인 셈이다. 우리는 클라우드가 아우터넷을 돕는 게 아니라, 아우터넷이 클라우드 기술의 촉진을 돕는다고 말하고 싶다.”

─ 보안 수준은 어떤가.

“인터넷의 파괴에서도 살아남을 자산이 될 것이다. 해커가 공격이 완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해킹을 위해 타고 넘어야 하는 담장이 너무 높아서 지칠 것이다. 네트워크 공격 면적이 너무 작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조그마한 창문을 전체 군대가 통과하는 것과 같다. 공격할 만한 지점이 없다. 최고 수준의 보안이라고 자부한다.”

─한국의 위성통신 회사인 KT SAT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잘 구축된 고객 기반을 가지고 있고 탁월한 역량이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독점관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하려는 생각이 있다.”

디클란 갠리 리바다 스페이스 네트워크 CEO가 28일(현지시각) 세계 최초의 완전 자립형 글로벌 통신망인 아우터넷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워싱턴DC=전효진 기자

인터뷰 도중 갠리 CEO는 휴대폰을 꺼내 AWS의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한 리바다 위성 현황 사진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단 1초의 지연도 없이 위성들이 지구 주변을 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이어 “한국도 볼 수 있고, 심지어 우리 집도 찾아볼 수 있다”면서 화면을 손가락으로 확대했고, 일반 가정집의 굴뚝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초고화질을 자랑했다.

─아우터넷을 통해 받은 위성 사진을 보니 무서운 느낌이 든다. 기술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이고 전쟁 등에 악용될 소지는 없나.

“내가 생각하는 기술의 최종 목표는 판도를 바꿔놓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다. 악의적인 자의 손에 들어가면 무서울 기술일수도 있다. 그래서 좋은 사람만이 가져야 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실제로 중국에서 이 기술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옳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경제적인 발전과 번영을 위한 위대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오지의 작은 마을이나 통신이 통하지 않는 곳 전 세계 어디에서도 클라우드의 힘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조만간 사막 한 가운데나 바다 한 가운데에서도 ‘e-스포츠’가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다. 교육 수단 뿐 아니라 제조, 산업, 농업,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산업군에서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이 시장은 레드오션인가, 블루오션인가.

“둘 다 적용된다. 과거에는 위성을 사용하지 않은 트래픽이 아우터넷으로 옮겨온다면 확실한 블루오션 시장이다. 그러나 아우터넷은 전통적인 위성 통신망은 아니다보니 이미 레드오션적인 측면도 있다. 위성 산업과 관련해 탁월한 인재들이 우리 회사에 합류해서 일하고 있는데, 우리는 위성군을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전통 운영 업체와는 완전히 다르다. 순식간에 20개의 위성이 사라진다고 해도 괜찮다는 느낌이다. 아우터넷은 자가 치유가 가능하다. 레이저가 다른 위성으로 날아가면서 다시 연결하기 때문이다. 핵심 서비스도 현재 위성의 반이 없어져도, 프리미엄 서비스에 타격은 거의 없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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