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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사전 > 세계한잔 ※[세계한잔]은 우리 삶과 맞닿은 세계 곳곳의 뉴스를 에스프레소 한잔처럼, 진하게 우려내 한잔에 담는 중앙일보 국제팀의 온라인 연재물입니다.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사는 제니퍼 위더스푼(47)은 비만 치료제를 먹고 100파운드(약 45㎏)를 뺐다. 문제는 감량한 뒤 늘어진 뱃살이었다. 그는 늘어진 부분을 없애려고 복부 성형 수술을 받았다. 수술 끝에 20년 만에 '빨래판' 복근을 얻은 그의 취미는 이제 '셀카 찍기'가 됐다.

#미주리주에 거주 중인 앨리슨 로즈(45)는 당뇨 치료 약품이면서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 오젬픽을 복용한 뒤 148파운드(약 67㎏)를 감량했다. 체중은 줄었지만, 늘어진 살이 닿은 부위에 땀이 차면서 발진이 일어나는 부작용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피부 제거 수술을 받고 나서야 발진에서 오는 통증에서 벗어났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 중앙포토

이처럼 미국에서는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효과를 톡톡히 봐 단기간에 감량에 성공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고비는 2021년 미국서 세계 최초로 발매된 후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살빠졌다고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얼굴 등의 탄력이 떨어져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배·팔·엉덩이 피부가 늘어지면서 살을 덮어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사례도 있다. 블룸버그는 이런 이유로 비만 치료제를 복용해 감량에 성공한 이들이 처진 살 제거 등 성형 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성형외과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2023년 비만 치료제를 복용해 감량한 이들 가운데 성형 수술을 받은 경우가 8% 늘었다. 블룸버그는 "이런 트렌드가 성형외과에는 돈벌이(금광)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성형 수술은 대부분 보험 적용이 안 돼 비싸다. 전신 수술의 경우 8만 달러(약 1억100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이와 관련, 통신은 "비만 치료제를 먹기 위해 월 1000달러(약 139만원) 이상을 쓰는 사람들은 체중 감량 후 성형 수술을 받는데도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성형외과 의사인 미체레 셔맥은 통신에 "새로운 범주의 환자들"이라고 평했다.

일론 머스크는 다이어트의 비결을 '단식'과 '위고비'라고 콕 찍어 말했다. 사진 일론 머스크 트위터



WSJ "살 빠진 사람들, 치수 적은 옷 구매"

아울러 비만 치료제를 통해 살이 빠진 사람들이 늘면서 패션업계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 여성복 업체 라파예트 148의 최고 경영자(CEO) 디어드레 퀸의 발언을 인용해 고객 중 5%가 체중 감량으로 새 옷을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엑스라지(XL) 사이즈 옷을 입던 고객들이 미디움(M)으로 치수를 줄여 새 옷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퀸 CEO는 "매출이 늘어나는 것 외에도 사이즈가 작은 옷은 원단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비용도 줄어든다"고 전했다.

미국 등지에선 비만 치료제 열풍이 불면서 관련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은 올해 150억 달러(약 20조 8800억원)에서 2030년 770억 달러(약 107조 18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위고비를 비롯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인기를 얻고 있다. GLP-1은 적은 식사로도 포만감을 오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호르몬으로 비만 치료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GLP-1을 투약하는 미국인은 약 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위고비의 경우, 2021년 미국을 시작으로 지난해 덴마크·노르웨이·독일·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판매가 이뤄지게 됐다. 지난 25일에는 세계 최대 비만대국인 중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국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출시가 임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고비를 만드는 샤샤 세미엔추크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위고비 출시에서 우선순위 국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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