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작고 오래된 일본산 트럭, 이른바 ‘케이(kei) 트럭’이 미국에서 화제다. 미국 일부 주에서 도로 운행이 금지됐는데도, 케이 트럭은 팬층을 보유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작고 오래된 일본산 케이(kei) 트럭이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게티 이미지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거대한 미국산 트럭과 달리 작고, 연비가 좋으며 저렴한 케이 트럭이 미국인들에게 인기”라고 보도했다. 케이 트럭은 일본산 미니 트럭이라는 의미로, 일본에서 경차를 이르는 ‘케이카’에서 유래된 단어다. 케이 트럭의 길이는 보통 11피트(335.28cm)로 포드 주요 트럭 길이의 절반 수준이다. 짐을 싣는 공간은 주요 픽업트럭과 비슷한데, 운전석 크기가 훨씬 작게 나와 미국에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 2월에 1991년형 미쓰비시 미니 트럭을 6500달러(약 900만원)에 구매했다는 브라이언 멀케이는 “블루베리 덤불 사이를 지나갈 수 있는 케이 트럭이 바로 내가 필요로 했던 차”라고 말했다. 그는 매사추세츠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내가 15년 동안 탔었던 도요타 타코마는 그럴 수 없었으며 연료도 두 배 이상 많이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샌안토니오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는 저스틴 메리맨도 몇 년 전 구매한 1997년형 스즈키 트럭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미국 NBC방송에 말했다. 그는 “몇 년 전 2000달러(약 277만원)에 구매한 스즈키 트럭은 당시와 비교해 가치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면서 “케이 트럭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맥주 통 운반과 행사 케이터링 제공 때 케이 트럭을 특히 유용하게 사용한다고 했다.

일본산 케이 트럭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케이 트럭의 수출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총 7만대의 케이 트럭이 일본에서 해외로 수출됐다. 이중 미국으로 들어온 케이 트럭은 7500대 이상인데, 이는 5년 전인 1800대에 비해 300%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전역에 케이 트럭을 배송하는 업체인 케이 트럭 아메리카는 “현재 미국 내에 있는 케이 트럭의 수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수만 대의 차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했다.

케이 트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전문 딜러까지 등장했다. 아버지가 이웃 농부들에게 소소하게 케이 트럭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2대째 케이 트럭 딜러 사업을 하고 있다는 카즈유키 미쓰이는 한 달 동안 판매하는 케이 트럭이 50대에서 100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0년 갑자기 해외 매출이 2배 늘었는데, 2021년에는 거기서 또 2배가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케이 트럭 딜러를 하고 있는 앤디 버드는 “원래 케이 트럭 가격이 5000달러(약 691만원)에서 6000달러 (약 829만원)선이었는데, 최근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7000~8000달러(약 967만~1105만원)로 뛰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로 미국 내 일부 주(州)에서는 케이 트럭의 도로 주행이 금지된 상태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와이오밍 등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케이 트럭을 운행할 수 없다. 미국 NBC방송은 “단지 19개 주에서만 도로 주행이 허용되는데도 일본산 케이 트럭은 최근 몇 년 동안 열렬한 팬층을 형성했다”면서 “전통적인 픽업트럭의 저렴한 대안을 찾는 소규모 사업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523 서울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충전율 90%’ 이하 전기차만 출입 가능 랭크뉴스 2024.08.09
36522 “콜록콜록, 감기 아닙니다”… 코로나19, 무섭게 재확산 랭크뉴스 2024.08.09
36521 판사도 놀란 '3000억 역대급 횡령'…경남은행 간부 징역 35년 랭크뉴스 2024.08.09
36520 김문수, ‘보수 유튜버’ 활동으로 5억 매출···야 “막말 아이콘, 철저 검증 받아야” 랭크뉴스 2024.08.09
36519 “민희진 거짓말 못 참아…제가 그 여직원입니다” SNS 글 랭크뉴스 2024.08.09
36518 홍콩 '펜싱여왕' 들통난 과거 뭐길래…金 포상금 10억 받고 은퇴 랭크뉴스 2024.08.09
36517 민주당, 광복절 경축식 불참 검토···조국혁신당은 불참 랭크뉴스 2024.08.09
36516 ‘3000억대 횡령’ 경남은행 전 간부 1심 징역 35년 랭크뉴스 2024.08.09
36515 “파마·염색 금지 과해” 인권위 권고… 중학교 측 ‘불수용’ 랭크뉴스 2024.08.09
36514 "센강서 수영 뒤 병든 사람 있다" 스웨덴 선수 결국 기권 랭크뉴스 2024.08.09
36513 검찰, '넥슨 집게손 신상털이' 재수사 요청…"수치심 유발" 랭크뉴스 2024.08.09
36512 '1인당 1음료 주문' 요구하자 음료 쏟아… 중화권 진상 손님, '손가락 욕'까지 랭크뉴스 2024.08.09
36511 韓선수에 패배한 北유도선수 "은메달 땄다고 탄광 끌려갔다" 랭크뉴스 2024.08.09
36510 '불법 선거운동' 대부분 '무죄' 김어준, 형사보상금 709만 원 받는다 랭크뉴스 2024.08.09
36509 "점수보다 더 중요한 건…" 다이빙 '0점' 받은 美선수에 박수갈채 쏟아진 사연 랭크뉴스 2024.08.09
36508 연쇄살인범 유영철 잡은 '추격자' 주인공, 마약 매매 혐의 체포 랭크뉴스 2024.08.09
36507 기세 탔는데 관중석서 '번쩍'‥중국전서 또? 선수들 항의 랭크뉴스 2024.08.09
36506 [단독] 티메프 자율구조조정 적신호…채권단협의체 대표 자리 ‘공석’ 랭크뉴스 2024.08.09
36505 北방철미, 시상식 내내 굳어있더니…임애지 이 말에 처음 웃었다 [김성룡의 포토 Paris!] 랭크뉴스 2024.08.09
36504 서울시, 법무부에 필리핀 가사관리사 '최저임금 적용 제외' 건의 랭크뉴스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