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반세기 정치인생 함께하며 주요 결정 관여…지금은 완주 의지 분명
바이든 재선 도전 강요했다는 시각도…공화 "누가 군 통수권자인가?"


토론 무대서 내려오는 바이든 美대통령과 영부인
(애틀랜타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CNN 주최 대선 TV토론을 마친 뒤 아내 질 바이든의 손을 잡고 걸어 나가고 있다. 2024.6.29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대선 토론 참패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진보 진영의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미국 언론은 아내 질 바이든 여사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반세기(47년)를 함께 해오며 그의 정치 인생에서 중요한 모든 결정에 깊이 관여한 그녀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설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만약 바이든이 후보 사퇴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더 젊은 후보가 자신을 대신하도록 한다면 그 결정에 도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대통령 본인을 제외하면 대통령 부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오랜 정치 인생에서 어쩌면 최악일 수 있는 순간을 겪은 바이든의 마지막 대선 도전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늘 그녀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 직후 공황 상태에 빠진 민주당 후원자들이 서로에게 가장 많이 한 질문은 대통령 부인과 만나거나 대화할 방법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주요 후원자 중 한명인 존 모건은 "질의 목소리가 최종적이고 가장 중요하다. 그녀는 바이든을 알고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그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 대부분 큰 결정은 결국 밸러리(바이든의 여동생)와 질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토론 직후 남편을 열렬히 옹호하며 남편이 끝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녀는 전날 맨해튼에 모인 후원자들에게 토론을 끝낸 바이든 대통령이 그녀에서 "질, 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고 말했고, 이에 자신은 "이봐요 조, 우리는 90분이 당신이 대통령을 한 4년을 규정하도록 두지 않을 거예요"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 남편이 할 줄 아는 것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는 맞고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며 그게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토론 무대서 내려오는 바이든 美대통령과 영부인
(애틀랜타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CNN 주최 대선 TV토론을 마친 뒤 아내 질 바이든의 손을 잡고 내려오고 있다. 2024.6.29


다만 그녀도 자신이 '노인(바이든)에게 지친 발걸음을 계속하도록 강요한다'고 비난하거나 남편의 건강 문제를 숨기려고 했다고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거의 반세기 동안 정치를 한 바이든 부부가 자신들이 장기전에 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오랜 정치 인생이 부부가 싫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으로 끝나기를 원치 않는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부인의 공보를 담당하는 엘리자베스 알렉산더는 "바이든은 이기고 싶어 하고 그녀도 남편과 국가를 위해 그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 칼럼니스트들은 질 바이든만이 바이든이 사퇴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며 그런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바이든이 나이 때문에 재선에 도전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도 한 이유로 질 바이든을 꼽으면서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아내가 남편의 건강 문제를 알고 재선 포기를 설득한 사례를 언급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은 질 바이든이 남편의 삶에 행사하는 독보적인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그녀의 역할을 공격 소재로 삼고 있다.

온라인에는 질 바이든이 토론을 마친 남편을 손을 잡고 무대 아래로 데리고 내려가는 영상이 확산했다.

이후 그녀는 민주당이 주관한 파티에서 "조, 너무 잘했어요! 당신은 모든 질문에 답했고 모든 팩트를 알고 있었어요!"라고 외쳤다.

칩 로이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하고서 "누가 군 통수권자인가?"라고 적었다.

해리엇 헤이그먼 하원의원은(공화·와이오밍)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늘 밤 질 바이든과 바이든 캠프가 한 짓은 조 바이든을 재치로 겨루는 싸움에 비무장 상태로 무대에 내보낸 것으로 분명한 노인 학대다"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768 열대야 속 또 정전‥철물점 화재 '대응 1단계' 랭크뉴스 2024.08.10
36767 명품 큰손은 옛말…“싼 게 최고” 외치는 중국인들 랭크뉴스 2024.08.10
36766 근대5종 '동반 입상' 도전‥태권도 서건우 4위 랭크뉴스 2024.08.10
36765 근대 5종 전웅태, 2대회 연속 메달도전 랭크뉴스 2024.08.10
36764 일본 여행 가도 될까...“규모 9.0 난카이 대지진 발생하면 열도 어디나 위험” 랭크뉴스 2024.08.10
36763 냉방비 급증에 '하루종일' 카공족까지…카페 업주들 속앓이 랭크뉴스 2024.08.10
36762 브라질서 61명 탑승한 여객기 추락…“전원 사망” 랭크뉴스 2024.08.10
36761 러 본토서 교전 격화…“우크라 빠른 진격, 러 비상사태 선포” 랭크뉴스 2024.08.10
36760 "호텔망빙 가실분" 모르는 女 넷 모였다…요즘 젊은이는 'n빵' 랭크뉴스 2024.08.10
36759 스타워즈 감독이 질투한 천재는 어떤 영화를 찍었나[허진무의 호달달] 랭크뉴스 2024.08.10
36758 네이버·다음 웹 검색 점유율 하락…'구글+MS 빙' 40% 돌파 랭크뉴스 2024.08.10
36757 '페이백 해준다더니' 고객 속여 단말기 값 편취한 30대 법정구속 랭크뉴스 2024.08.10
36756 "연 소득 100억" 젊은 부자어촌 '백미리'… 어떻게 귀어인 성지됐나 랭크뉴스 2024.08.10
36755 하루만 맡겨도 年 이자 4%… 예금금리 하락에 파킹통장 북적 랭크뉴스 2024.08.10
36754 '100년에 한 번' 난카이 대지진, 명절 앞둔 일본 덮치나... "동일본 대지진 맞먹을 수도" 랭크뉴스 2024.08.10
36753 "도쿄올림픽 때 놓친 금메달 따냅니다!" 도미니카공화국 파울리노 금! 랭크뉴스 2024.08.10
36752 인공치아 치료, 방치하면 대공사 들어갑니다 랭크뉴스 2024.08.10
36751 태권도 서건우, 동메달 결정전 패…남자 80㎏ 첫 출전 빛났다 랭크뉴스 2024.08.10
36750 "안 갚으면 빨간딱지"…불법 추심 신고해도 덮어버리는 금감원 랭크뉴스 2024.08.10
36749 "덤으로 가져" 김윤옥에게 밤송이 불쑥…영부인의 '시장 정치' 랭크뉴스 202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