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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는데, 전국 곳곳에 허술하게 정비된 산의 임도가 대형 산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문제는 임도가 일반도로가 아닌 산림자원으로 분류돼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입니다.

이지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산을 깎아 놓은 절토면.

가파른 경사에 암석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습니다.

암석 사이에 손을 대니 흙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옹벽과 석축 같은 구조물을 쌓아야 하는데 산을 깎아놓고 그대로 방치한 겁니다.

흙을 쌓아 올린 성토면은 관련 규칙에 따라 기울기가 39.8도를 넘어서는 안 되는데, 너무 가파릅니다.

[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산에서 하다 보니까 정확할 수가 없어요. 워낙 경사가 센 데는 (기울기가) 나올 수가 없어요."

절토면 옆 도랑은 풀과 돌무더기로 뒤덮였고, 임도에 파놓은 도랑 역시 흙으로 꽉 막혔습니다.

빗물은 도랑을 타고 내려와 배수로를 통해 골짜기로 흘러가는데요. 출입구 모두 낙엽과 풀, 돌들이 쌓여 있습니다.

공사하다 나온 나무와 암석은 경사면에 버렸습니다.

모두 반출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어긴 겁니다.

폭우가 내리면 그대로 쓸려 나가 골짜기 끝에 있는 복지시설과 주택가를 덮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용석/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굴착을 하고 난 다음에 그 부산물들을 배출을 해서 처리를 해야 하는데, 나무라든가 이런 것들이 나중에 산사태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임도공사가 완료된 건 지난해 6월.

청주시는 이후 네 차례나 점검했는데도, 큰 틀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청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다 관리하다 보면 예산이 조금 부족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유지 관리를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임도는 산림 자원으로 분류돼 공사를 엉망으로 해도 벌칙 조항이 없습니다.

산림청은 "즉시 배수로를 점검하고 토석을 제거하라"고 청주시에 지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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