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WSJ 단독 인터뷰···“자녀들 가치관 신뢰해”  
“우리만큼 운 좋지 않은 사람 돕는데 사용해야”
지난 5월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 등장한 워런 버핏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자신의 사망 후 유산 대부분은 세 자녀가 이끄는 새로운 재단으로 갈 예정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버핏의 자녀들이 운영하게 될 새로운 재단은 출범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자선단체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버핏 회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2006년부터 약 20년간 정기기부를 해왔던 5곳의 자선 단체는 버핏 회장의 생전에만 기부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의 세 자녀인 수지, 하워드, 피터 버핏은 새롭게 세울 재단에서 어떤 프로젝트와 단체를 위해 버핏의 유산을 사용할지를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한다. 올해로 93세이고 8월에 94세가 되는 이 투자 구루는 어떤 식의 기부를 하라고 자녀들에게 말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WSJ와 인터뷰에서 “우리만큼 운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그는 “전 세계 인구는 80억 명이고 저와 제 아이들은 운이 좋은 100분의 1 정도에 속한다”며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다”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06년 빌 게이츠와 그의 전 부인 멜린다 게이츠가 함께 세운 게이츠 재단과 버핏의 전 아내 및 자녀들이 세운 자선단체 등 총 5개의 재단에 평생 동안 매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그의 사후 유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말한 바 없다.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버핏은 이들 5개 재단에 대한 기부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만 계속되며 사후에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내가 죽은 후에는 게이츠 재단에 돈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년간 게이츠 재단에만 약 430억 달러(약 59조 원)를 기부해 왔다.

버핏 회장은 자신이 유언장을 여러 번 변경했으며 지난 수년 간 자녀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최근의 생각을 굳혔다고도 말했다. 버핏의 세 자녀 중 장녀인 수지 버핏은 올해 71세로 오마하에 거주하며 유아교육과 사회정의를 증진하는 셔우드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 2004년 사망한 버핏의 첫 번째 부인이자 어머니의 이름을 딴 수잔 톰슨 버핏 재단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69세의 하워드 버핏은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고 있으며 식량 안보와 분쟁 완화,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활동하는 하워드 G. 버핏 재단을 이끌고 있다. 둘은 모두 버크셔 이사회에서도 활동 중이다. 막내이자 66세인 피터 버핏은 뉴욕주에서 작곡가로 일하고 있으며 그의 아내와 함께 원주민 커뮤니티와 협력하는 프로젝트 중심의 노보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나는 세 자녀의 가치관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그들이 어떻게 일을 해나갈지에 대해 100% 신뢰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버핏의 자녀들은 수십억 달러를 어떻게 사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수지 버핏은 “아직은 시기상조라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아마도 우리가 해왔던 일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핏 회장은 28일 53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2006년부터 기부하고 있던 게이츠 재단 등 5곳 단체에 추가 기부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 클래스B 주식 1300만 주 중 약 4분의 3인 993만 주는 게이츠 재단에, 나머지는 수전 톰슨 버핏 재단과 자녀들이 운영하는 다른 3곳의 재단에 각각 기부됐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172 尹대통령, 워싱턴DC 도착…나토 정상회의 일정 시작(종합) 랭크뉴스 2024.07.10
41171 몰카 위험지대 ‘에어비앤비’…10년간 관련 민원 3만건 넘어 랭크뉴스 2024.07.10
41170 윤 대통령 ‘동해 시추’ 발표 한 달, 남은 질문들 많다 랭크뉴스 2024.07.10
41169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2차 조사 4시간만에 마무리 랭크뉴스 2024.07.10
41168 지하철 안에 웃통 벗고 물 '뚝뚝'…민망한 '핫핑크男' 정체 랭크뉴스 2024.07.10
41167 이재명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민주당 당대표 3파전 랭크뉴스 2024.07.10
41166 警, '마약류 투약' 오재원 연루자 29명 송치…현직 두산 선수만 9명 랭크뉴스 2024.07.10
41165 70세까지 운동 한번 안 했다, 30대 몸 돌아간 93세 비밀 랭크뉴스 2024.07.10
41164 "신입생 달랑 1명, 학교 살려주세요"…90살 광주 본량초교 '생존 분투기' 랭크뉴스 2024.07.10
41163 ‘시청역 역주행’ 피의자 2차 조사… 서울대병원서 4시간 진행 랭크뉴스 2024.07.10
41162 [현장] "두두두~ 돌 구르는 소리에 잠 설쳐"… 또 불안에 떠는 경북 예천 주민들 랭크뉴스 2024.07.10
41161 지하주차장 침수로 승강기 갇힌 남성 사망‥"침수에 단전 추정" 랭크뉴스 2024.07.10
41160 韓총리 “집중 호우 인명 피해 최소화… 선제적 사전대피 유도” 랭크뉴스 2024.07.10
41159 50년 만에 벗은 ‘고문 조작’ 간첩 혐의…“기쁘기보다 허탈하다” 랭크뉴스 2024.07.10
41158 "토하고 쓰러지도록 연습"…영국 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된 26세 전준혁 랭크뉴스 2024.07.10
41157 “일생에 한 번”에 열리는 지갑?…예비부부 울리는 결혼 시장 [취재후] 랭크뉴스 2024.07.10
41156 재산 166조 인도재벌 막내아들 결혼식?…상상 이상 '돈의 향연' 랭크뉴스 2024.07.10
41155 다리 절며 첫 재판 나온 김호중…직업 묻자 "가수입니다" 랭크뉴스 2024.07.10
41154 “반값만 내세요”… 둔촌주공, 신혼부부 입주자 모집 랭크뉴스 2024.07.10
41153 경찰,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병원서 4시간 동안 2차 조사 랭크뉴스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