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WSJ에 유언 일부 공개…"우린 운좋은 1%, 그렇지 못한 사람들 도와야"
맏딸·두아들 세자녀가 공동 관리…"만장일치로 용처 정해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훼이 회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3)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자신이 사망한 후에는 재산 거의 전부를 세 자녀가 공동 관리하는 공익 신탁에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유언장 일부를 최근 변경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미 버크셔 주식의 절반 이상을 기부했고, 현재 보유한 주식은 이날 기준 약 1천300억 달러(약 180조원)에 이른다.

버핏 회장은 이미 2006년에 평생 게이츠 재단 등 5개 재단에 매년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후 재산의 용처는 불분명했다.

그는 그동안 해왔던 게이츠 재단 기부는 사후엔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재단은 세계 최대 자선재단 중 하나로 세계 보건, 빈곤, 성평등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2006년부터 작년까지 이곳에 393억달러(약 54조원)를 기부했다. 2001년까지 재단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우리만큼 운이 좋지 못한 사람들을 돕는 데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에는 80억명이 있고, 나와 내 자식들은 1% 중 가장 운이 좋은 100번째 안에 든다"며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공익 신탁은 신규로 설립되며, 부친의 뜻에 따라 그의 맏딸과 두 아들은 어떤 자선 목적으로 돈을 쓸지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한다.

딸 수지 버핏(71)은 유아 교육·사회 정의를 장려하는 셔우드 재단의 이사장이다. 대학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수전 톰슨 버핏 재단의 의장이기도 하다.

아들 하워드 버핏(69)은 농장을 운영하며 식량 안보, 분쟁 완화,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활동을 하는 하워드 G. 버핏 재단을 이끌고 있다.

막내 피터 버핏(66)은 음악 작곡가다. 노보 재단을 이끌며 원주민 공동체 등을 운영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세 아이의 가치에 대해 아주, 아주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들이 어떻게 할지 100% 신뢰한다"고 했다.

자식들은 유산을 어떻게 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전은 "우리가 무엇을 할지 아직 얘기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아마도 우리가 해왔던 일의 연속선상이 될 것이라 상상해본다"고 했다.

하워드는 "누군가는 아버지가 자선 재단에 주고자 하는 돈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그 일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653 3년 만에 “금리 인하 검토” 꺼냈지만 ‘가계부채’엔 다시 경고등 랭크뉴스 2024.07.11
41652 [속보]노사, 최저임금 4차 수정안 제시…‘1만840원 vs 9940원’ 랭크뉴스 2024.07.11
41651 “위법적인 위촉 의무 외면…대통령 직무유기 밝혀야” 랭크뉴스 2024.07.11
41650 이착륙 겹친 항공기, 서로 200m까지 근접…대형참사 날 뻔 랭크뉴스 2024.07.11
41649 '위기' 바이든, 대선 앞두고 전기차산업 보조금 2조3천억원 지원 랭크뉴스 2024.07.11
41648 여, 두 번째 방송토론회…야, 김두관·이재명 본격 행보 랭크뉴스 2024.07.11
41647 미 소비자물가 4년여 만에 ‘전달보다 하락’…금리인하 기대감 랭크뉴스 2024.07.11
41646 원희룡 ‘비례 사천 의혹’ 이름 공개…한동훈 “사실이면 정계은퇴” 랭크뉴스 2024.07.11
41645 웹툰작가 이말년 가족 상대 칼부림 예고... 경찰 추적 중 랭크뉴스 2024.07.11
41644 러시아 "독일 내 미 장거리미사일 배치는 심각한 위협… 군사 대응 준비할 것" 랭크뉴스 2024.07.11
41643 美 ‘9월 금리인하’ 힘 실리나…6월 소비자물가, 예상치 밑도는 3.0% 랭크뉴스 2024.07.11
41642 “북러 밀착 우려” 연쇄 양자회담…원전·방산 협력 요청 랭크뉴스 2024.07.11
41641 빅5 병원, 전공의에 최후통첩…"15일까지 복귀 응답 없으면 사직 처리" 랭크뉴스 2024.07.11
41640 ‘광화문 태극기 게양대’ 한발 물러선 오세훈 랭크뉴스 2024.07.11
41639 "현찰로 2억 받아야"... 쯔양 협박 의혹 '사이버렉카'에 누리꾼 경악 랭크뉴스 2024.07.11
41638 "다리 붕괴" 차량 통제‥알고 보니 잘못된 사진 랭크뉴스 2024.07.11
41637 1조4천 영업익 두산밥캣 상장폐지한다…로보틱스 자회사로 랭크뉴스 2024.07.11
41636 제네시스, 英 최대 자동차축제서 '마그마' 성능 첫 공개(종합) 랭크뉴스 2024.07.11
41635 "탄핵이 필요한 거죠" 대통령 풍자 노래한 가수 경찰 조사 랭크뉴스 2024.07.11
41634 ‘사이버 렉카’라는 흉기, 이번엔 ‘쯔양’ 협박 돈벌이 랭크뉴스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