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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첫 대선 TV토론서 트럼프에 참패
NYT 등 ‘친 바이든’ 언론 등 돌려
바이든, 유세 이어가며 ‘후보 교체론’ 일축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 낙태, 불법 이민, 외교, 민주주의, 기후변화,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등 주제마다 날선 공방을 벌였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첫 TV 토론에서 사실상 완패했다. 압도적인 패배에 그를 지지했던 ‘친 바이든’ 언론마저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NYT는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일간지다.

논설실 명의로 게재된 이 사설에서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을 통해 차기 임기를 수행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했으나 오히려 81세의 고령이란 점만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NYT는 “그는 연임 시 뭘 이뤄낼지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트럼프의 도발에 대응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는 최소 한차례 이상 문장을 끝까지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바이든은 4년 전의 그가 아니다’는 명백히 드러난 사실을 못 본 척할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며 “미국인들이 바이든의 나이와 쇠약함을 두 눈으로 보고서도 눈감아주거나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길 희망하는 건 너무 큰 도박”이라고 꼬집었다.

NYT는 그러면서 “트럼프와 바이든이 안고 있는 결점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해 미국의 국가안보와 안정을 위험에 처하게 할 필요가 없다”며 “트럼프 2기 집권에 맞서 명확하고 강력하며 에너지 넘치는 대안을 제시할 준비가 더 잘 갖춰진 (다른) 민주당 지도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번 대결은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제안해 성사된 자리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바이든이 직면해야 할 진실은 스스로 준비한 테스트에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바이든이 현재 공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봉사는 재선 도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논설실은 민주당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NYT는 “거짓말로 점철된 후보(트럼프)를 타도할 가장 확실한 길은 미국 대중을 진실되게 대하는 것”이라며 “바이든이 대선 경쟁을 계속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를 대신해 11월 트럼프를 쓰러뜨릴 더 역량 있는 누군가를 선택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NYT에 이어 바이든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유력 언론인들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MSNBC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모닝 조’를 진행하는 조 스카버러는 “그날 밤 그는 입을 벌리고 앞뒤로 눈을 움직이면서 (토론시간) 상당 부분을 보냈다. 그는 트럼프가 하는 말의 진위를 따지지 못했고, 연신 기회를 놓쳤다”며 “지금은 민주당이 우리가 오랫동안 알고 사랑해 온 그가 대통령 출마란 과업을 맡을 수준이 되는지 결정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NYT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토머스 프리드먼도 “TV로 중계되는 바이든의 토론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며 “조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좋은 대통령이지만 재선에 나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이튿날인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후보 교체론’을 일축했다.

그는 연설을 마친 직후 “나는 진심으로 내가 이 일(대통령직)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정말 솔직히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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