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근안씨. 김창길 기자


간첩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납북어부 고 박남선씨의 유족에게 국가와 전직 경찰 이근안씨가 총 7억여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 손승온 부장판사는 박씨 유족이 국가와 이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는 유족에게 총 7억1천만여원을 지급하고 이 중 2억1천만여원은 국가와 이씨가 공동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박씨는 1965년 서해 강화도 인근 함박도에서 조개를 잡던 중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나포됐다. ‘미법도 집단 납북 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박남선씨는 탈출에 성공했지만 1978년 간첩 혐의로 불법 체포됐다. 당시 수사에는 ‘고문 기술자’로 불린 경기도 경찰국 수사관 이근안씨가 참여했다. 이씨는 박씨를 고문해 ‘북한에 있는 삼촌과 연락해 이적행위를 했다’는 허위 자백을 받아냈고, 그 결과 박씨는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1985년 1월 만기 출소한 그는 2006년 패혈증으로 숨졌다.

유족은 2019년 8월 박씨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고, 서울고법은 2021년 6월 재심에서 불법 체포, 구금,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유족은 이듬해 “박씨는 고문 후유증과 함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분노, 국가보안법 전과자라는 오명과 낙인을 견디며 살아오는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박씨와 유족에 대한 국가의 공권력 행사는 범죄 수사와 처벌이라는 외관만 갖췄을 뿐 실질적으로는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할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원고들의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소장을 적법하게 송달받고도 소송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는데, 재판부는 민사소송법에 따라 그가 원고 측 주장을 자백했다고 보고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악랄하고 가혹한 고문을 진행하고 불법 수사를 주도했으며, 30여년이 지나 발간한 책에서 박씨가 실제 간첩행위를 한 것처럼 기재해 유족에게 2차적인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했다.

간첩조작 피해자 유족, ‘고문기술자’ 이근안 등 상대로 낸 민사소송서 재판부 기피신청간접초작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고문기술자’ 이근안씨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담당 재판부에 대한 기피신청을 냈다. 고 박남선·박남춘씨 유족 측 소송대리인은 지난...https://www.khan.co.kr/national/court-law/article/202207111704001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372 서울 구로역 작업자 3명 사상…국토부 “안전수칙 준수 여부 조사” 랭크뉴스 2024.08.09
36371 [속보]해리스 VS 트럼프...9월 10일 첫 TV토론 확정 랭크뉴스 2024.08.09
36370 김두관 “김경수, 당내서 역할하길…경남지사·재보궐 나올수도” 랭크뉴스 2024.08.09
36369 [단독] 천연기념물 진돗개 26마리 무더기 안락사 위기... 어쩌다 유기견 됐나 랭크뉴스 2024.08.09
36368 역대 최강 ‘팀 코리아’, 사상 첫 단일 대회 14번째 금메달이 보인다 랭크뉴스 2024.08.09
36367 여자선수 치마 입혔다 욕먹은 중국...파리 올림픽은 패션도 '성평등' 랭크뉴스 2024.08.09
36366 [특징주] 엔비디아 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날개 달았다 랭크뉴스 2024.08.09
36365 전국 4대강 녹조 급증…금강ㆍ낙동강 8곳 '관심단계' 발령 랭크뉴스 2024.08.09
36364 "메달보다 빛난 상대방에 대한 배려"…박태준·템베리·바일스 ‘찐 감동’ 랭크뉴스 2024.08.09
36363 코스피·코스닥 상승 출발… 삼성전자, 2%대 오름세 랭크뉴스 2024.08.09
36362 “싱가포르 본사” 아고다·트립닷컴 소비자 불만 많은 이유 알겠네 랭크뉴스 2024.08.09
36361 “물속 사체 냄새에 ‘왈왈’”…수중이든, 지상이든 반드시 찾는다! 랭크뉴스 2024.08.09
36360 “부부젤라 대신 바게트 빵 들고 응원, 왜?"…확성기 금지에 바게트 빵 대안? [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9
36359 서울 구로역 점검 중 사고로 작업자 2명 사망·2명 부상 랭크뉴스 2024.08.09
36358 경기 침체 우려 완화 전망에... S&P500 2022년 이래 최대폭 상승 랭크뉴스 2024.08.09
36357 '전기차화재' 스프링클러 미작동 원인은…"밸브 임의조작" 랭크뉴스 2024.08.09
36356 1호선 구로역서 작업차량 충돌…직원 2명 숨지고 1명 부상(종합) 랭크뉴스 2024.08.09
36355 11살 제자 성추행한 국악인…알고보니 제자 엄마까지 당했다 랭크뉴스 2024.08.09
36354 주가조작 연루됐던 기업들의 경영권 분쟁... KH그룹, 대양금속 노린다 랭크뉴스 2024.08.09
36353 오늘도 ‘찜통 더위’…강원·남부·제주 소나기 랭크뉴스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