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간첩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납북어부 고 박남선 씨의 유족에게 국가와 전직 경찰 이근안 씨가 모두 7억여 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는 박 씨 유족이 국가와 이 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는 유족에게 총 7억 1천만여 원을 지급하고 이 중 2억 1천만여 원은 국가와 이 씨가 공동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박 씨와 유족에 대한 국가의 공권력 행사는 범죄 수사와 처벌이라는 외관만 갖췄을 뿐 실질적으로는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할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원고들의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박 씨는 1965년 서해 강화도 인근 함박도에서 조개를 잡던 중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나포됐습니다.

박 씨는 극적으로 탈출해 귀국했지만 수사기관은 12년이 지난 1977년 박 씨를 불법 연행하고 고문해 간첩 혐의에 대한 허위 자백을 받아냈고, 수사에는 '고문 기술자'로 불린 이근안 씨도 참여했습니다.

박 씨는 조작·왜곡된 증거를 토대로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의 실형이 확정돼 1985년 1월 만기 출소했다가 2006년 패혈증으로 숨졌고, 유족은 2019년 8월 박 씨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서울고법은 2021년 6월 재심에서 불법 체포, 구금,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해 무죄를 선고했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유족은 2022년 "박 씨는 고문 후유증과 함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분노, 국가보안법 전과자라는 오명과 낙인을 견디며 살아오는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이근안 씨는 소장을 적법하게 송달받고도 소송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는데, 재판부는 민사소송법에 따라 그가 원고 측 주장을 자백했다고 보고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씨는 악랄하고 가혹한 고문을 진행하고 불법 수사를 주도했으며, 30여 년이 지나 발간한 책에서 박 씨가 실제 간첩행위를 한 것처럼 기재해 유족에게 2차적인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192 검찰 '김여사 명품백 의혹' 전담팀 꾸려 수사…총장이 직접 지시(종합) 랭크뉴스 2024.05.03
42191 이원석 검찰총장 "디올백 사건 전담팀 구성·신속 수사" 지시 랭크뉴스 2024.05.03
42190 MB 정권 이후 최대 하락폭‥"'회칼 테러 협박'은 논평할 필요도 없어" 랭크뉴스 2024.05.03
42189 검찰총장 ‘김건희 디올백’ 의혹 전담팀 구성 지시…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4.05.03
42188 [2보] 미 4월 고용, 전망치 하회한 17만5천건 증가…실업률 3.9% 랭크뉴스 2024.05.03
42187 [단독] “김정은 생일에 ‘김정은 조선 수호’ 충성 선서 했다” 랭크뉴스 2024.05.03
42186 [단독] '정명석 성범죄' 경찰관이 증거인멸 도왔다?‥서울청, 감사 착수 랭크뉴스 2024.05.03
42185 현직 경찰 '정명석 성범죄' 증거인멸 연루 의혹…서울청 감찰 착수 랭크뉴스 2024.05.03
42184 정부 “내년 의대 1469명 증원…전임교수 증원·실습시설 지원” 랭크뉴스 2024.05.03
42183 현직 경찰, JMS 정명석 증거인멸 연루 의혹…감사 착수 랭크뉴스 2024.05.03
42182 [단독] 롯데건설 마곡 신축 공사현장서 붕괴사고…근로자 2명 부상 랭크뉴스 2024.05.03
42181 "이란 이스라엘 공격, 김정은엔 韓日 타격위한 '시험 사례' 돼" 랭크뉴스 2024.05.03
42180 임플란트 대체할까… 日 연구진, 치아 나게 하는 약 개발 랭크뉴스 2024.05.03
42179 영국 지방의회 선거서 집권 보수당 사실상 참패 랭크뉴스 2024.05.03
42178 조국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국정조사 요구할 것” 랭크뉴스 2024.05.03
42177 "푸틴, 5선 취임 직후 15~16일 방중… 시진핑과 정상회담" 랭크뉴스 2024.05.03
42176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 네이버 지분 매각 압박 [뉴스줌] 랭크뉴스 2024.05.03
42175 [단독] "'헌병 파리목숨이구나' 느껴"‥재검토에도 외압? 랭크뉴스 2024.05.03
42174 검찰총장, '김 여사 명품백’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특검 방어용? 랭크뉴스 2024.05.03
42173 尹대통령, 與원내대표 선출에 "의심 살 일 하지 마라"(종합) 랭크뉴스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