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주한 라오스 대사도 분향소 조문…"한국 정부가 잘 해결해주길"
외국인 희생자 18명 중 1명 라오스 국적…"본국 국민 모두 힘들어해"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최원정 기자 = "라오스 국민들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잘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문하는 쏭깐 루앙무닌턴 주한 라오스 대사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23명의 희생자를 낸 아리셀 공장 화재 화성시청 분향소에는 29일 쏭깐 루앙무닌턴 주한 라오스 대사가 찾아 조문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외국인 사망자 18명 중 1명은 라오스 국적이다.

쏭깐 대사는 "라오스 본국에 있는 유족들의 한국 입국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은 대사관에서도 지원하겠다"며 "한국 정부가 기업들의 (안전 문제를) 잘 관리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쏭깐 대사와 가진 면담에서 "우리 관내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족들께서 한국으로 오시는 것은 물론, 오셔서 체류하시는 동안 불편함이 없게 세밀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주한 라오스 대사와 면담하는 정명근 화성시장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라오스 국적 희생자는 내국인 남편과 딸이 있는 결혼이민자로, 귀화 신청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라오스에 있는 희생자의 모친과 사촌 2명 등 3명의 유족은 아직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라오스 대사와 화성시는 신속하게 입국이 이뤄질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법무부는 화성 화재 유가족이 비자 없이 입국하더라도 공항에서 바로 입국을 허가해주는 조치를 지난 27일부터 시행 중이다.

지난 25일부터 유가족이 신속하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사증 신청 서류를 간소화하고 수수료를 면제했으나, 이 과정에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고 재외공관 방문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무비자 입국으로 조치를 확대한 것이다.

특히 정 시장은 해당 희생자를 담당하는 전담 공무원에게 "항공료가 문제 되는 상황이라면 내 사비로 결제할 테니 일단 신속히 오실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현재 유족 입국 과정에서 항공료는 유족이 먼저 지불하면 추후 환급하는 방식으로 지원되나, 현지의 일부 유족은 이마저도 사정이 여의찮은 경우가 있다는 보고를 받자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쏭깐 대사는 시청 분향소에서 조문한 후 정 시장과의 면담에서 실무적인 사항을 점검한 뒤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 둘러보고 복귀했다.

시민들 추모 행렬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화재 사고 후 맞는 첫 주말인 이날 아침부터 시청 분향소에는 많은 시민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에서 온 중국교포 지화림(53) 씨는 "다른 교포들 모두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며 "일하는 공장에서도 사고 이후 안전을 이야기하긴 하는데 딱히 달라진 건 없다"고 침통해 했다.

인근 해병대 부대에서 복무하는 김현준(30) 대위는 군복 차림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김 대위는 "제대로 된 전용 소화기가 있었다면 40초 만에 공장이 모두 불타 이렇게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라오스 국적 희생자의 한 지인도 분향소를 찾아 "고인과 같은 라오스에서 온 결혼이민자라 가족처럼 지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자주 만나던 사이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로 갑자기 이렇게 떠나니 황망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사고 현장 인근 마을에 사는 김덕기(63) 씨도 아내와 딸을 데리고 분향소를 찾았다.

김씨는 "희생자들이 같은 동네 사람들이라 형제를 잃은 것 같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게 확인되면 확실하게 처벌해야 하고 고칠 것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 절대 잊혀선 안 될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근 지자체 용인시 이상일 시장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대한민국 국민 모두 똑같이 애통한 마음일 것"이라며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분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자 조문왔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592 예루살렘 뒤덮은 검정 모자…“군대 가기 싫다” 분노 폭발한 이유 [현장영상]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91 박사 따도 연봉 2000만 원…내몰리는 외국인 인재들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90 원희룡 “이 상황에 전대를 축제로?···한동훈, 민주당원인가”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89 민주당 “이종섭에 전화 건 800-7070 누구냐” 정진석 “국가 기밀”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88 자다가 컥...수면무호흡증 치료에도 ‘꿈의 비만약’ 효과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87 최태원, 美서 아마존·인텔 CEO와 AI·반도체 협업 논의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86 실손 믿고 도수치료 ‘펑펑’… 비급여보험료 최대 4배 ‘폭탄’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85 ‘동탄 화장실 성범죄’ 최초 신고자 무고로 입건…해당 사건은 무혐의 처리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84 헌재 "16세 미만과 동의 후 성행위도 처벌... 의제강간죄 합헌"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83 [단독]"도와주세요" 女 비명에 영웅 떴다…주말 대곡역서 생긴 일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82 2조 규모 CJ 고양 ‘K컬처밸리’ 8년 만에 백지화… “새 방식 추진”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81 동요하는 주변, 무마하는 측근… 바이든 거취 놓고 미국 민주당 내분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80 “자녀들에게 주택 지분 나눠 증여하지 마세요”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79 "민주당 아버지는 그리 가르쳐요?" "강민국 위원! 손가락질 마시고" [현장영상]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78 대통령실 "尹대통령,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한 적 없어"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77 민주당 “발신번호 ‘02-800-7070’ 누구냐”…대통령실 "보안 사항, 안보실 비서실은 아냐"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76 무너진 K팝 아레나의 꿈…CJ라이브시티 백지화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75 [단독] 병원서 손·발·가슴 묶여 10일…숨지고야 풀려난 환자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74 신차 영상에 이 손모양이 왜‥르노 사과했지만 '후폭풍' new 랭크뉴스 2024.07.01
41573 오세훈 시장, '모아타운 투기'에 "기획부동산 번지수 잘못 짚었다, 땅 치고 후회할 것" new 랭크뉴스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