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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에 인수된 지 6년 만에 회사 이름을 ‘아이엠(iM)증권’으로 바꾼다. 사명 변경은 CJ그룹에서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 소속으로 바뀐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면서 고심하고 있다. 2~3년 전까지는 확보한 자금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쏟아부었고, 한때는 재미를 좀 보는가 싶었지만 지난해 이후로는 충당금 적립 부담에 고전 중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와의 업무 시너지, 미국 주식 담보대출 등 리테일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전경. / 뉴스1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8월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iM증권으로 변경한다. 하이투자증권이 이름을 바꾸는 건 16년 만이다. 현재 사명은 HD현대중공업그룹이 2008년 CJ그룹 산하 CJ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바꾼 이름이다. 2018년 DGB금융그룹이 인수한 뒤로는 현 사명을 유지해 왔다.

하이투자증권이 사명 변경에 나서는 건 DGB금융그룹 핵심 자회사인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회사 이름을 ‘iM뱅크’로 바꿔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브랜드 일원화로 계열사 간 일체감을 형성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업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증권가는 하이투자증권이 새 간판 장착을 계기로 실적 악화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이 증권사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120억원, 순손실 49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6% 감소한 5506억원에 그쳤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PF 시장 대응을 위해 충당금 365억원을 쌓은 영향”이라고 밝혔다.

대형사보다 리테일 경쟁력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는 사실 돈 벌 곳이 마땅치 않다. 대부분 부동산 PF에 뛰어들었던 이유다. 하이투자증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증권사 부동산 PF 사업에도 차질이 생겼고, 이는 곧장 사업 다각화가 덜 된 중소형사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는 8502억원이다.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자기자본의 76.6%에 달한다.

하이투자증권은 하반기 중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큰 만큼 사명 변경을 계기로 적자 상황에서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여러 개 가동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TF가 DGB금융그룹 계열사 간 영업 시너지 확대를 위해 만든 ‘시너지금융&러퍼럴(Referral) 추진 강화 TF’다.

시너지금융&러퍼럴 추진 강화 TF는 기업영업 전문가를 초빙해 iM뱅크 등 핵심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찾고, 그에 맞춰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하는 작업을 맡는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가령 iM뱅크의 기업영업 과정에 iM증권이 참여해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의 증권 업무를 함께 추진하는 식으로 업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취약했던 리테일 영업 기반 확대도 미래 먹거리의 한 축으로 정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가 점점 몰리는 미국 주식 관련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미국 주식 담보대출 서비스, 차등 증거금 서비스, 서버 자동주문 서비스 등을 일괄 도입했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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