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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바로 간다, 기후환경팀 김민욱입니다.

이곳은 작년에 큰 산사태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입니다.

이렇게 부서진 집들이 1년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못한 채 폐허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제 곧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올해도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하죠.

작년 산사태 피해 지역들이 안정적으로 복구 중인지 바로 가보겠습니다.

벌방리 주변은 온통 공사 중입니다.

마을 위쪽에는 커다란 사방댐이 두 개 놓였는데, 계획대로라면 7개를 더 만들어야 합니다.

장마 소식이 들려오면서 주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박우락/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이장]
"절차가 있고 설계도 해야 되고 또 보상도 해야 되고… 좀 더 빨리 진행이 되면 좋았을 텐데 하는 그런 마음들은 다 갖고는 있죠."

그나마 벌방리는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현재 상황은 훈련 상황으로 대피 훈련을 시작하겠습니다."

며칠전 산사태 대피훈련을 실시한 은풍면 금곡리.

정작 뒷산은 1년째 누런 흙과 돌더미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복구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은 이제 많은 비가 아니어도 불안합니다.

[이정달/경북 예천군 금곡2리 이장]
"(비가) 50밀리리터 60밀리리터 와도 그 (돌) 굴러가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려요. 그러니까 이제 사람들이 노이로제(신경증)에 걸리는 거죠."

공사가 늦어지는 이유는 뭘까?

산사태는 산 정상의 양수발전소 도로부터 중턱을 거쳐 마을까지 덮쳤습니다.

그런데 복구 주체가 여럿입니다.

산 정상은 한국수력원자력, 산 중턱은 경상북도 산림당국, 마을 주변의 하천은 예천군청 안전재난과가 담당합니다.

[이정달/경북 예천군 금곡2리 이장]
"(사업비) 10억이 넘으면 도청의 심사를 받아야 된대요. 며칠 전에야 이제 (하천복구) 공사하라고 하달이 된 모양이에요 군청으로. 그래서 아직 그 업체도 안 정했어요."

늦어지는 작업도 문제이지만 복구가 피해를 제대로 예방할 수 있게끔 이뤄지느냐는 더욱 중요합니다.

벌채된 뒷산이 무너졌던 감천면 수한리.

여전한 산사태의 흔적이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산사태가 시작한 산 중턱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고,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아무것도 안 해놨어요. 지금 그냥 그냥 방치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여기가 밑에 마을이 없다면 모르는데 마을이 있으니까 여기는 대비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

그 아래, 커다란 돌로 만든 수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추가 산사태가 났을 때 이거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토석류가 빨리 내려가게 고속도로를 지금 깔아준 거나 마찬가지죠."

더 아래 위치한 피해 마을 주변에는 정작 더 작은 수로를 냈고, 토석류를 막아줄 시설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이윤석/경북 예천군 감천면 수한리 농민]
"맞바로 (산사태가) 내려가게 해놨어요. 물이 억수로 빨라요, 내려가는게. <막아주는 게 없는 거군요.> 예예."

기후변화는 집중호우의 빈도와 세기를 늘리고 산사태 위험도 증가시킵니다.

돌을 쌓고 사방댐을 놓는 기존 산사태 예방책 외에 거주지 중심의 피해 저감 대책, 신속하고 일원화된 복구 체계가 시급합니다.

바로간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한지은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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