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학교 경찰서장 등…총격범과 협상 시도하며 제압 지연시켜


미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2022년 5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한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서 늑장 대응으로 참사를 키운 경찰관들이 사건 발생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유밸디 카운티 대배심은 이 총격 사건 당시 현장 지휘관이었던 전직 학교 경찰서장 피트 아레돈도와 학교 경찰관 에이드리언 곤살레스를 기소하라고 결정했다.

아레돈도는 아동을 유기하거나 위험에 빠뜨린 혐의 등 10건의 중범죄 혐의로 체포돼 전날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됐다가 곧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날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유밸디 카운티 대배심은 총격 사건 당시 아레돈도가 총소리를 듣고 교실 안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총에 맞은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18세 총격범을 곧바로 제압하지 않고 협상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아레돈도는 경찰 특수기동대(SWAT)를 요청하고, 현장에 있던 초기 대응 경찰관들에게는 건물을 떠나라고 명령해 총격범 제압을 지연시켰다.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사건 관련해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당시 학교 경찰서장 피트 아레돈도(가운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전직 학교 경찰관 곤살레스에 대한 기소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사건을 조사한 미 법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5월 24일 오전 11시 33분에 돌격소총 AR-15를 들고 초등학교에 들어온 총격범은 총격을 시작한 지 77분 만인 낮 12시 50분에 사살됐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 등 법 집행기관에 소속된 요원 총 376명이 출동해 있었지만, 총격범이 교사와 어린이들에게 계속해서 총격을 가하는 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총격범을 곧바로 제압하지 않고 우왕좌왕한 경찰들이 아이들을 숨지게 했다고 비판하며 경찰 책임자 처벌을 줄곧 요구해 왔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이후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는 계속 지연됐고, 아레돈도와 곤살레스는 이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형사 기소 대상이 됐다.

유밸디를 지역구로 둔 텍사스주 상원의원 롤런드 구티에레스는 "그날 현장에서 뒤에 서 있던 모든 경찰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우리는 쉴 수 없다"고 말했다.

희생자 19명의 유족은 지난달 22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에 관련된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소속 경찰관들과 유밸디 교육구 소속 학교 경찰관 등 92명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339 미 고교생도 4개 중 겨우 1개 맞혔다…수능 초유의 '용암 영어' [변별력 덫에 갇힌 영어시험] 랭크뉴스 2024.08.07
35338 美민주 부통령 후보 월즈, "트럼프는 이상해"로 눈길끈 보통사람 랭크뉴스 2024.08.07
35337 [2보] 뉴욕증시 안정 되찾고 반등…S&P 500·나스닥 1%↑마감 랭크뉴스 2024.08.07
35336 안세영 “한국서 다 얘기하겠다”…감독 ‘쌩’-협회장 ‘런’ 랭크뉴스 2024.08.07
35335 "가방에 물건 한가득"…무인점포 털던 도둑, '덫에 걸린 쥐' 된 사연은? 랭크뉴스 2024.08.07
35334 "8년 간 힘들었다" 함소원 폭력 주장하며 남편이 올린 사진 랭크뉴스 2024.08.07
35333 [2보] 하마스 새 최고 정치지도자에 '10·7 기습 설계' 신와르 랭크뉴스 2024.08.07
35332 보다 못한 김연경이 돈 냈다…다시 떠오른 '금메달 김치찌개' 사건 랭크뉴스 2024.08.07
35331 銀 따고도… 기자회견서 웃지 못한 김원호·정나은 랭크뉴스 2024.08.07
35330 '60억 기부' 돈 어디서 났나…션 "사업 매출 200억" 직접 해명 랭크뉴스 2024.08.07
35329 “인터파크 못 믿겠다”… 11번가, AK몰에 대금 지급 거부 선언 랭크뉴스 2024.08.07
35328 피해 금액만 100억원?‥보상 책임은 누가? 랭크뉴스 2024.08.07
35327 '씁쓸한 귀국길' 안세영 "한국서 다 얘기할 것…기다려달라" 랭크뉴스 2024.08.07
35326 "환상의 복식조, 완벽합니다!" 단 3세트로 준결승 진출 확정! 랭크뉴스 2024.08.07
35325 “케미가 좋아서” 해리스 러닝메이트 발탁 배경 랭크뉴스 2024.08.07
35324 한국탁구, 12년 만에 여자단체전 준결승 진출 랭크뉴스 2024.08.07
35323 연준, 긴급 금리 인하? “희박”… 공황 시그널 우려 랭크뉴스 2024.08.07
35322 보행자 친 음주 오토바이 운전자…피해자 아내 매달고 260m 질주 랭크뉴스 2024.08.07
35321 “유빈이, 우리 유빈이 덕이에요” 올림픽 4강에 오른 언니들이 ‘삐약이’에게 보내는 찬사[올림픽x인터뷰] 랭크뉴스 2024.08.07
35320 美민주 부통령 후보에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대선 대진표 완성(종합) 랭크뉴스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