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당 내외서 대선 패배 위기감에 '바이든의 후보사퇴 필요성' 분출
바이든 완주 의지 속 일부서 '엄호'…일각 후보교체 무익론도 제기


TV 토론에서 날 선 공방 벌이는 트럼프와 바이든
(애틀랜타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 낙태, 불법 이민, 외교, 민주주의, 기후변화,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등 주제마다 격돌했다. 2024.6.28 [email protected]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분출한 이른바 '후보 교체론'을 둘러싸고 민주당 안팎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른바 고령 리스크에 기름을 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라도 물러나고 민주당이 새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는 주장에 가세하고 나섰으나 다른 한편에선 후보교체론은 자해적이고 무익한 주장이라는 반박도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이날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그간 공직 성과를 칭찬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토론의 퍼포먼스를 다시 살펴보고 후보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참한 토론 퍼포먼스로 나이 등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힌 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가 '미국을 위한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토머스 프리드먼도 NYT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고집하고 트럼프에게 패배한다면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들은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세계는 더 나은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전날 밤 TV토론 이후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 지도부나 원로들이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한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움직임은 진짜 있다"라면서 "상·하원 원내대표 등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도록 하는 데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엑설로드도 CNN에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민주당 전략가도 NBC 방송에 "이번 재앙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후보 교체를 위한 대화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의 후보 교체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TV토론 졸전으로 대선 패배 위기감이 증폭된 데 따른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셀 오바마 등 '대타 후보'의 이름까지 거명되고 있다.

첫 TV토론서 격돌하는 바이든과 트럼프
(애틀랜타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 낙태, 불법 이민, 외교, 민주주의, 기후변화,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등 주제마다 날선 공방을 벌였다. 2024.6.28 [email protected]


그러나 후보 교체론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후보교체가 무익하다는 반론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쓴 글에서 "토론 후에 바이든 대통령의 어깨에 올라탄 민주당 독수리 떼에 합류하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험난한 토론이 한 사람과 그 사람의 성과의 총합이 아니라는 것을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이 2022년 11월 선거 때 토론에 패배하면서 선거에서 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록적인 5%포인트 차로 승리했다는 점을 지적한 뒤 "진정하라"고 밝혔다.

바카리 셀러스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하원의원은 "바이든은 아무 데도 안간다"면서 "바이든은 토론에 졌고 안타깝다. 그러나 이제 겨우 6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바이든을 대체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레첸이나 개빈 등을 공천하지 않으니 아무렇게나 (후보) 조합을 만들지 말라"고 밝혔다.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MSNBC에 출연, "걱정은 그만하고 일을 해야 할 때"라면서 "우리는 모두 각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후보 교체론에 대한 이 같은 반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후보 교체 자체가 어려운 데다가 후보 교체가 대선 승리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라는 판단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당내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이 관두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려면 이들 대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서 반란을 일으켜야 하는데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나아가 현직 대통령이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한 사례도 없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주요 인사가 실명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사례는 아직 없으며 당 지도부 차원의 물밑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폴리티코 등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428 복귀 전공의 ‘블랙리스트’ 게시에 정부 “경찰에 수사 의뢰” 랭크뉴스 2024.07.11
41427 김종대 “도이치 공범 녹취록 더 있다…국방장관 교체·추천 언급” 랭크뉴스 2024.07.11
41426 폭력·협박 피해 밝힌 유튜버 쯔양 “가해자 주변인에도 2억 줘”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11
41425 원희룡 “의혹 사실이면 사퇴해야”…한동훈 “노상방뇨하듯 오물 뿌려” 랭크뉴스 2024.07.11
41424 “제 차엔 페달 블랙박스 달겠다”…국토부, 오늘 제조사와 회의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7.11
41423 엄마는 출국·아빠는 연락두절…3살 아이는 어디로? 랭크뉴스 2024.07.11
41422 장내 세균 유전자 바꿔 질병 치료한다…살아있는 동물에서 성공 랭크뉴스 2024.07.11
41421 ‘이재명 당대표 연임’ 반대 51%…민주 지지층에선 찬성 68% 랭크뉴스 2024.07.11
41420 추경호 “김대중·노무현도 친명 당원 등쌀에 쫓겨날 판” 랭크뉴스 2024.07.11
41419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 1천만명 넘어…5명중 1명이 노인(종합) 랭크뉴스 2024.07.11
41418 ‘광화문 100m 태극기’ 논란에 오세훈 “무궁화, 애국가 등 상징물 대상 폭넓게 검토” 랭크뉴스 2024.07.11
41417 [단독] '구명로비설' 이종호 "김건희 여사 결혼 후 연락한 적 없어" 랭크뉴스 2024.07.11
41416 "쯔양 협박" 폭로에 유튜브 발칵‥"맞으며 4년 방송‥돈도 뺏겨" 랭크뉴스 2024.07.11
41415 연예인 이름 열거하며‥좌파·우파 가른 이진숙 랭크뉴스 2024.07.11
41414 [속보]대법원, 아사히글라스 ‘불법파견’ 인정…해고 노동자 9년 만에 최종 승소 랭크뉴스 2024.07.11
41413 역대급 물난리 난 날에…대구시는 물놀이장 개장 랭크뉴스 2024.07.11
41412 ‘강남 납치 살해’ 주범 2명 무기징역 확정…배후 부부는 실형 랭크뉴스 2024.07.11
41411 대법 “日 아사히글라스 韓 자회사, 하청업체 직원 직접 고용해야” 랭크뉴스 2024.07.11
41410 한은, 기준금리 연 3.5%로 ‘역대 최장’ 동결…“환율·가계부채 유의” 랭크뉴스 2024.07.11
41409 "보는 것도 불쾌했다"…남직원 볼에 뽀뽀하고 무릎에 앉은 '여팀장' 랭크뉴스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