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도계 총리에도 인종차별 비속어…극우당수 "우리 당과 관계 없어"


패라지 대표
[AFP 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내달 4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두고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 나이절 패라지 대표의 선거 운동원들이 차별과 혐오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탄로 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채널4 방송은 27일(현지시간) 패라지 대표가 출마한 에식스 클랙턴 지역의 영국개혁당 선거운동원들 사이에 잠입해 확보했다며 녹취를 보도했다.

녹취에서 운동원 앤드루 파커는 영국해협을 보트로 건너 영국에 들어오는 이주민을 표적으로 삼아 사격 연습을 하도록 신병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인도계인 리시 수낵 총리에게 인종차별적 비속어를 쓰고 이슬람을 '광신 집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다른 운동원은 성소수자 깃발을 '퇴폐적'이라고 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성 발언을 했다.

이 녹취가 보도되자 패라지 대표는 이들이 이제 영국개혁당 선거운동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과 선을 그었다.

그는 "내 지역 선거운동과 연계된 일부가 한 말에 당혹스럽다"며 "일부가 표현한 끔찍한 정서는 내 견해나 대다수 우리 지지자, 영국개혁당 정책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운동원 파커도 채널4에 "내가 한 언급은 개인적 견해로 패라지나 당과 논의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28일 "패라지를 위해 운동하는 개혁당 사람들이 내게 '빌어먹을 파키(Paki)'라고 하는 걸 내 두 딸이 들어야 한다니 상처를 받았으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 단어는 남아시아계 이주민을 모욕과 경멸의 뜻을 담아 부르는 인종차별적 비속어다. 영국의 사상 첫 유색인종 총리인 수낵 총리는 인도계 이민 3세다.

수낵 총리는 "너무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기 위해 이 단어를 일부러 다시 언급한다"며 "패라지가 답변해야 할 문제"고 공세를 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도 이 녹취에 대해 "충격받았다"며 "패라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28일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수낵 총리
[AFP 연합뉴스]


논란이 식지 않자 패라지 대표는 이날 다시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파커가 전문 배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체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채널4와 파커의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채널4는 "우리가 파커를 만난 것은 영국개혁당 본부에서였다"며 "우리는 누구도 돈을 주고 고용하지 않았으며 잠입 취재로 촬영했다"고 반박했다.

차별반대 운동 단체인 호프낫헤이트(Hope Not Hate)에 따르면 영국개혁당이 올해 들어 지방선거·총선 등에 지지를 철회한 후보가 166명에 달하며 그중 다수는 인종차별적 또는 혐오적 언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713 스태프 얼굴에 담배 연기를?....블랙핑크 제니 "연락해서 사과했다" 랭크뉴스 2024.07.09
40712 “VIP에게 얘기하겠다”… 공수처, 도이치 공범 ‘임성근 구명’ 통화 확보 랭크뉴스 2024.07.09
40711 "사랑니 CT 찍는데 이상한 느낌" 20대女 몸 몰래 찍은 치위생사 랭크뉴스 2024.07.09
40710 저스틴 비버, 138억 받고 인도 재벌 자녀 결혼식 축하공연 랭크뉴스 2024.07.09
40709 "VIP에게 연락" 녹취 파일 어떻게 나왔나?‥공수처 수사 방향은? 랭크뉴스 2024.07.09
40708 박주호 “홍명보는 아닐 줄 알았다”…이영표도 “이해 안 돼” 랭크뉴스 2024.07.09
40707 "신화 이민우 심리적 지배"... 전 재산 가로챈 지인, 2심도 징역 9년 랭크뉴스 2024.07.09
40706 왜 사지? 엔비디아조차 당황…지금 사야할 AI주는 여기다 랭크뉴스 2024.07.09
40705 ‘김건희 문자’ 두고 한동훈 “대통령은 ‘사과가 필요 없다’ 했다” 랭크뉴스 2024.07.09
40704 Z폴드·플립6 공개 임박…파리 올림픽 앞두고 기대감↑ [갤럭시 언팩] 랭크뉴스 2024.07.09
40703 우리은행 180억 횡령, 대출서류 35회 위조 아무도 몰랐다 랭크뉴스 2024.07.09
40702 바이든 '파킨슨병'?···핏대 세워 싸운 백악관 대변인·출입기자 랭크뉴스 2024.07.09
40701 [단독] 도이치 공범 “VIP에게 임성근 얘기하겠다” 녹취 공개 랭크뉴스 2024.07.09
40700 나경원 "문자 읽씹, 정치적 미숙" 한동훈 "尹, 사과 필요없다 했다" [與전대 TV토론] 랭크뉴스 2024.07.09
40699 경북 사흘동안 300mm…택배 출근길 40대 여 실종 랭크뉴스 2024.07.09
40698 첫 TV 토론도 '문자' 공방‥한동훈 "앞으로도 문자 안 한다" 랭크뉴스 2024.07.09
40697 채 상병 1주기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 연다‥김건희 모녀 증인 채택 랭크뉴스 2024.07.09
40696 김건희 모녀 불러 ‘탄핵’ 청문회 연다…국힘 “출석 의무 없어” 랭크뉴스 2024.07.09
40695 “성추행 무혐의 도와줄게”…신화 이민우 재산 26억 원 가로챈 지인, 징역 9년 랭크뉴스 2024.07.09
40694 김건희 명품백 이어 류희림 방어하는 ‘정권비호 권익위’ 랭크뉴스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