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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첫 토론…유권자 67% “승자는 트럼프”
후보 교체론 현실성 떨어진다는 관측이 우세
2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클럽에서 시민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텔레비전 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텔레비전 토론회를 본 유권자 다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토론의 ‘승자’로 꼽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현지시각)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처참한 토론 내용으로 충격에 빠진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 교체론’도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다.

전날 밤 미국 애틀랜타주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던 시엔엔(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에스에스알에스(SSRS)에 의뢰해 토론회를 시청한 미국 유권자 5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토론회 승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한 비율은 33%에 그쳤다. 토론회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거라 예상한 응답자 비율이 55%로 바이든 대통령(45%)보다 높았지만, 토론이 끝난 뒤 벌인 조사에서 그 간격이 더 벌어진 것이다. 정당별 성향에 따른 응답 비율을 보면 공화당 지지자의 8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엔 53%가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57%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 능력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신뢰를 갖지 않는 비율은 44%로 13%포인트 차이였다. 토론 시청자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나은 계획을 제시했다”고 답한 비율은 42%였지만, 반대는 27%에 머물렀다. 대통령직 수행 능력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누가 더 잘했는지 묻는 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한 비율은 48%, 바이든 대통령은 23%였다. 다만 토론을 시청한 응답자의 81%는 이번 토론이 대통령 후보 선택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시엔엔은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시청자들은 공화당 성향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민주당 성향이라는 응답자에 비해 5%포인트 더 높다며 전체 유권자의 의견을 대표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특히 이번 토론에서 인지력 저하 등 고령 리스크를 고스란히 드러낸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대선 가도를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점점 거세지는 사퇴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공포가 바이든에 대한 비판을 넘어섰다. 이제 이 공포가 바이든에 대한 사퇴 요구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민주당 전략가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토론이 시작된 지 몇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 구성원과 측근들이 서로 전화를 주고받으면서 이런 ‘충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2000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뛰었던 앤드류 양은 소셜미디어에 ‘조를 교체하자’(#swapJoeout)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공개적으로 “민주당은 다른 이를 대선 후보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직 상원의원인 클레어 매캐스킬은 이번 토론을 “재앙”이라며 의원들이나 정보원, 기부자 등 민주당원들로부터 전화가 쏟아져 “폭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실제 대선 후보를 교체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프라이머리)에서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한가지 가능성은,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사퇴하는 경우다. 뉴욕타임스는 “현직 대통령 가운데 선거운동 후반부에 포기한 사람은 없으며, 그렇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합의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고까지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교체론’을 강하게 일축했다. 그는 토론이 끝난 뒤 애틀랜타 시내 와플 식당에서 ‘민주당원들이 후보 사퇴를 고려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거짓말쟁이와 토론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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