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토론 승자 여론조사 "트럼프 67% ·바이든 33%"
CNN "트럼프, 최소 27가지 허위·왜곡 주장해"
WP "바이든의 쉰 목소리, '고령 리스크' 증폭"
민주당 내부 '후보 교체설'도… 가능성은 희박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 CNN방송 주관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애틀랜타= AP 연합뉴스


"그는 최악의 대통령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 자(This guy)는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감각이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

2024년 미국 대선의 첫 TV 토론이 27일(현지 시간) 펼쳐졌다. 약 90분간 진행된 토론에서 경제, 이민, 임신중지(낙태)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논쟁이 이어졌다. 특히 정책 공방 자체보다는 인신공격성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토론 시간 대부분을 잡아먹기도 했다.

이번 대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됐다.
그는 토론 중 20가지 이상의 거짓말을 늘어놨지만 공격적 태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불안정한 모습으로 '고령 리스크'를 키웠고 민주당 내부에선 후보 교체설까지 부상했다.

경제·이민·임신중지… 건건마다 공방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2024년 대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애틀랜타=EPA 연합뉴스


두 사람은 이날 경제 성과에 대한 공방으로 토론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일자리 창출 성과를 내세웠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정부에서 창출된 일자리는 코로나19 이후의 당연한 반등이라고 폄하했다.

이민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공격 지점'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들이 시민들을 죽이고 강간하고 있다"
며 바이든 대통령이 범죄자, 테러리스트에게 국경을 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맞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국경 강화 정책을 들어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은 40%나 줄었다"며 "과장이고 거짓말"이라고 받아쳤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애틀랜타=AP 뉴시스


두 사람은 임신중지 이슈로도 충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문제는 주(州)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불리한 이슈를 피해 갔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임신중지권을 헌법적 권리로 명시한 1973년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복원돼야 한다며 맞섰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론, 가자지구 전쟁 종전 방안을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트럼프, 당당히 허위주장… 바이든은 불안정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술집에 모인 사람들이 27일 조 바이든(TV 화면 오른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TV토론회를 시청하고 있다. 시카고=AFP 연합뉴스


이번 토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 판정승'
으로 평가됐다.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미국 CNN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토론을 더 잘한 사람이 '트럼프(67%)'라는 응답은 '바이든 (33%)'이라는 답변보다 두 배나 많았다. CNN은 이번 토론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반복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불안정한 토론을 펼쳤다"
고 요약했다.

CNN은 토론 후 팩트체크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소 27가지 잘못된 주장을 폈다
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허위 주장 4개, 과장·왜곡된 주장 4개를 말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당한 태도 덕분에 그럴싸해 보였다고 평가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그는 때로 난해하고 명백히 거짓인 진술을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자신의 허위진술을 덮을 만큼의 에너지와 음량
으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는 한층 커졌다고 미국 언론은 지적했다.
감기에 걸린 것으로 전해진 바이든 대통령은 쉰 목소리로 토론했고, 불분명하게 중얼거리기도 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나이를 걱정하는 많은 유권자들에게 연약함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후보 교체론'까지… "가능성은 희박"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 중간광고 시간에 무대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NYT는 이날 토론 후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후보 교체론이 대두
했다고 전했다.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번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앙"이라며 민주당 내에서 후보 교체를 논의하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다만 교체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민주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요건을 훌쩍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를 교체하려면)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경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해야 한다"며
"그가 물러나는 데 동의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고 전망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360 헤즈볼라 무장 드론 폭발로 이스라엘군 18명 부상 랭크뉴스 2024.07.01
41359 [2보] 佛총선 1차 투표 출구조사…극우 정당 압승 예상 랭크뉴스 2024.07.01
41358 [속보] 佛총선 1차 잠정 투표율 67%…2022년보다 19.5%p↑ 랭크뉴스 2024.07.01
41357 동생 신발 주우려다 그만…바다 떠내려간 11살 여아, 어선에 극적 구조 랭크뉴스 2024.07.01
41356 튀르키예 서부 가스 폭발로 5명 사망·50여명 부상 랭크뉴스 2024.07.01
41355 최태원 회장 “AI 분야 선제적 대응”…SK, 2026년까지 80조원 집중 투입 랭크뉴스 2024.07.01
41354 "어떻게 나랑 헤어질 수가 있니"…전 남친 집에 불 지른 30대女 랭크뉴스 2024.07.01
41353 탄핵 목소리 키우는 민주당···“부화뇌동 말아야” 신중론도 랭크뉴스 2024.07.01
41352 말 아끼는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들…"때 되면 알게 될 것" 랭크뉴스 2024.07.01
41351 “나라 위해 물러나야”… 바이든 토론 참패 후 후보 교체 목소리 랭크뉴스 2024.07.01
41350 유럽 폭풍우 강타…프랑스·스위스 9명 사망·실종(종합) 랭크뉴스 2024.07.01
41349 아리셀 근로자들 “안전교육 없었다” 주장… 또 다른 참사 우려 랭크뉴스 2024.07.01
41348 차인표 소설, 英옥스퍼드대 필수도서 됐다…신애라 "K문학 파이팅" 랭크뉴스 2024.07.01
41347 과속 카메라로 ‘음주 운전’도 단속 랭크뉴스 2024.07.01
41346 "유치원 아이들 100명 죽일 것"…홧김에 112 허위 신고한 '전과 17범' 랭크뉴스 2024.07.01
41345 "5억 받아 1억 줄게" 손웅정 변호사에 뒷거래 제안, 법적 문제없나 랭크뉴스 2024.07.01
41344 바이든 오랜 친구마저도 “이제 떠날 시간…나라 위해 물러나야” 랭크뉴스 2024.07.01
41343 정부, 병원에 “전공의 1년차 당연 사직 처리해야“ 요구 랭크뉴스 2024.07.01
41342 당정,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법안 이달 발의…자영업자 배달비 지원 검토 랭크뉴스 2024.07.01
41341 TV토론 '폭망' 바이든에… 미 유권자 72% "대선 출마해서는 안 돼" 랭크뉴스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