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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비판 글 올려 “재고해달라”
광화문광장의 국가상징조형물 조감도. 서울시 제공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가 2026년 광화문 광장에 높이 100미터의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기로 한 것을 두고 “낡은 국수주의적 방식으로 애국심을 고취하려고 한다”며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교육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의 입장에서 서울시가 재고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서울시의 이번 발표가 애국심을 고양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담은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그 실현 방법이 현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낡은 국수주의적 방식으로 애국심을 고취하려고 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조국과 민족에 대한 무리한 자부심은 다른 나라에 대한 배타적인 정서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 우리 과제는 민족에 대한 사랑을 견지하면서 폐쇄적 민족주의를 넘어 열린 민족주의, 나아가 열린 세계시민적 인식을 갖고 미래세대에 전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오른쪽)이 지난 2월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2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교육감은 또 “우리 아이들은 피부색과 언어, 문화가 다른 지구촌 시민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계시민으로 자라나야 한다”며 “이런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는 지금, 광화문 한복판에 거대한 태극기 게양대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미래지향적 결정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 또 “건강한 애국심은 약자와 소수자가 차별 없이 존중받는 공동체를 다수 시민이 경험할 때만 생겨난다”며 “거대한 태극기 게양대를 쌓는 노력 대신 건강한 자부심이 자연스레 샘솟는 길에 서울시와 정치권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약 110억원을 들여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2026년 2월까지 준공할 100m 높이의 게양대에는 가로 21m, 세로 14m의 대형 태극기가 게양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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