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대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은 상대에 대한 ‘존중심’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두 후보의 발언은 실시간으로 미국 현지 언론들에 의해 주장이 사실인지 검증됐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검증이 다수 이루어졌는데, 상당 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시작 때와 종료 후 악수도 하지 않았고, 중간에 광고를 위한 휴식 때도 상호 접촉도 없었다는 현장의 반응이 나온다.전·현직 최고 지도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두 사람은 바로 옆에 있는 상대에게 사정없이 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첫 TV토론서 격돌하는 바이든과 트럼프./연합뉴스

‘패배자’(loser), ‘호구’(sucker·이상 바이든이 트럼프에 대해), ‘이 자’(this guy·트럼프가 바이든에 대해), ‘최악의 대통령’(두 사람 다 상대에 대해) 등의 표현으로 상대방을 깎아내려 불렀다. 90분간의 토론의 내용 면에서도 상대를 비판하고 헐뜯는 네거티브 발언들이 정책이나 비전 제시를 압도했다.

현직 대통령이었던 트럼프에게 ‘야당 후보’ 바이든이 도전했던 2020년 대선 때와 정반대 입장에서 토론한 두 사람은 4년 전과 자못 다른 태도로 임했다.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은 도전자 입장이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긴 정치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이었으나 이날은 경직된 듯했다.

그는 거친 쉰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었고, 하고자 하는 말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발언 기회를 넘기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감기에 걸린 채 토론에 임했다는 보도들이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에는 지난 3월 국정연설 때와 같은 활력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가끔 기침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후반에 가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이기도 했지만 4년 전 토론 때와 같은 여유와 명민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81세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을 불식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에 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성’의 입장이었던 4년 전에 토론 때에 비해 다소 진지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날선 공방 벌이는 트럼프와 바이든. /연합뉴스

4년 전 토론 때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끼어들며 말끊기를 남용해 실점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차분하고 논리적이면서 힘찬 목소리로 토론 분위기를 압도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특유의 과장된 표정과 몸짓이 나오긴 했지만, 전체 발언 시간에서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5분 이상 더 많이 차지하는 등 토론을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미국 주요 언론들은 발언에 대한 실시간 검증 작업도 벌였다. 언론의 ‘팩트 체크’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집중됐고, 그의 발언은 과장되거나 거짓인 경우가 많았다고 언론은 지적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은 아니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사실과 다른 잘못된 주장을 더러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의 일자리에 대해 팬데믹 이후 회복된 일자리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CNN은 모두 맞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트럼프 재임 기간 때인 2020년 3∼4월 미국에서 약 22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바이든 재임 기간 중인 2022년 6월 일자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하고, 이후 약 620만 개가 늘었다. 또한 트럼프가 본인의 임기중 테러가 없었다는 주장은 NBC에 의해 거짓으로 드러났다. 2017년 10월(8명 사망·12명 부상)과 12월(4명 부상) 뉴욕에서 IS(이슬람국가) 소행의 두 차례 테러가 발생했다.

트럼프가 제 1차 세계대전 모지에 가기를 거부했으며, 그들이 패배자이고 호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바이든의 주장도 NBC에 의해 사실로 밝혀졌다. 트럼프는 2018년 프랑스 방문 기간 파리 인근 미군 묘지 방문을 취소했는데, 디 애틀랜틱(미국 매거진) 등 여러 언론이 트럼프 발언을 확인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60 돌덩이 묶여 호수 빙판에 버려진 떡국이의 ‘견생역전’ [개st하우스] 랭크뉴스 2024.06.28
2359 절교하자는 친구 살해한 여고생 항소심서 징역 15년 랭크뉴스 2024.06.28
2358 ‘아베의 정적’ 이시바, 일본 총리 선거 출마할 듯 랭크뉴스 2024.06.28
2357 믿었던 기재부 대선배인데… JKL, 우리금융 돌연 변심에 복잡해진 셈법 랭크뉴스 2024.06.28
2356 법무부 "대통령 '재의요구권' 있을 뿐…거부권이란 용어는 없어" 랭크뉴스 2024.06.28
2355 "경비원 100명 해고 정당"…압구정 현대아파트 손 들어준 대법, 왜 랭크뉴스 2024.06.28
2354 '탄핵 위기' 방통위원장의 '기습'...MBC 이사 공모 시작에 "도둑 심의" 민주당 반발 랭크뉴스 2024.06.28
2353 “거짓말입니다”…미국 언론 바이든·트럼프 발언 실시간 ‘팩트체크’ 랭크뉴스 2024.06.28
2352 민주당, 전대 권리당원 표 비율 확대‥이재명 단독 출마시 경선 규칙 '미정' 랭크뉴스 2024.06.28
2351 "오빠 갔다 올게"...휴가 중 참전 황정갑 하사 73년 만에 가족품으로 랭크뉴스 2024.06.28
2350 술 안 판다는 주인 "찔러 죽인다" 협박한 남성… 알고 보니 전과 8범 랭크뉴스 2024.06.28
2349 "'23명 사망' 아리셀, 5년간 안전점검 한 번도 안 받았다" 랭크뉴스 2024.06.28
2348 "샤워하고 나왔더니 4명이 마당에"… 한혜진, 별장 무단침입 피해에 울타리 설치 랭크뉴스 2024.06.28
2347 부산, 광역시 첫 '소멸위험지역'…전남 소멸위험 가장 커 랭크뉴스 2024.06.28
2346 이재명 당대표 연임 찬반 팽팽…반대 46.4% 찬성 42.1% [에이스리서치] 랭크뉴스 2024.06.28
2345 윤 대통령, ‘이임재 음모론’도 믿었나···박홍근 “용산경찰서장 관련 대화도 있어” 랭크뉴스 2024.06.28
2344 일본산 수입식품에서 세슘 미량 검출‥수입 자진취하 랭크뉴스 2024.06.28
» »»»»» 바이든·트럼프 존중없는 난타전...언론들은 실시간 ‘팩트체크’(종합) 랭크뉴스 2024.06.28
2342 법무부 "'재의요구권'이 있을 뿐‥'거부권'이란 용어는 없다" 랭크뉴스 2024.06.28
2341 재신임 추경호, 짧은 공백에도 의원들 '상임위 배정' 불만 고조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