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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이태원 참사 한달여 뒤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대화를 기록한 자신의 메모에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이 전 서장에 대해 “경찰 안에서 대표적으로 무능한 사람인데 어떻게 용산서에 오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의장이 전한 말 중 ‘대통령이 용산서장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경찰 안에서 대표적으로 무능한 사람인데 구례에서 지방 경찰서장으로 있다가 어떻게 용산서에 파격적으로 오게 됐는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등의 얘기도 메모로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대통령이 ‘차선 하나만 통제해서 관리했으면 될 일을 왜 방치하면서까지 그 시간까지 뭐 했는지 모르겠다. 우리 경찰 수준이 그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한 내용도 쓰였다”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김 전 의장과 수시로 연락하며 당시 대화를 전해듣고 이를 메모에 기록해뒀다면서 이날부터 메모 내용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시 경찰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태원 참사로 재판에 넘겨진 경찰 공무원 중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다음으로 직급이 높다. 참사 당일인 2022년 10월29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집회 시위 관리를 마치고 오후 11시 5분에서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사고가 발생하고 50분이 지난 시점이다.

참사 직후 극우 커뮤니티 등에선 이 전 서장에 대한 음모론이 퍼지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과 극우 유튜버들은 이 전 서장이 전남 함평군 출신이라는 점과 문재인 정부 말기인 2022년 1월17일 용산서장에 임명됐다는 점 등을 이유로 ‘문재인 알박기설’ ‘북한개입설’ 등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한달여 뒤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을 만나 참사 원인을 두고 ‘음모론’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은 전날부터 확산했다.

김 전 의장은 최근 출간된 회고록에서 2022년 12월 5일 윤 대통령과 독대했을 당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언론에 공지한 입장문에서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의장으로부터 이번에 논란이 된 대화를 생생히 전해 들었다”며 “김 전 의장으로부터 전해 들어 메모한대로 옮기면, (윤 대통령은 당시)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은) MBC와 KBS, JTBC 등 좌파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며 지인의 부녀도 그런 기사를 보고 뒤늦게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번 발언을 공개한 배경을 두고는 “(나는) 당시 원내1당의 원내대표로서 수시로 국회의장을 만나왔다”며 “나와 자주 만나고 통화하던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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