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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에선 '검사 고발' 참고인 조사
"검사와 증언 연습 안 해" 의혹 부인
장시호씨가 2020년 6월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농단'의 비선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특검팀 검사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고 지인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경찰에서 해당 혐의를 전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장씨를 소환조사했다. 장씨는 지인에게 피의자 시절 자신을 수사한 김영철(51·사법연수원 33기)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와 사적 관계를 맺고 지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지인에게 전한 혐의로 지난달 중순 김 차장검사에게 고소를 당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해당 사실이 허위라는 점을 명백히 진술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뉴탐사'와 '미디어워치'는 지난달 6일 장씨가 지인과 2020년 나눈 대화의 녹취록을 근거로 김 차장검사가 국정농단 특검 파견 당시 장씨를 회유해 증언 연습을 시켰고,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장씨가 김 차장검사와 친밀한 관계라고 자랑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정농단 국면에서 장씨는 최씨의 각종 비리와 삼성그룹 연루 의혹 등에 대해 검찰 및 특검팀에 소상히 진술했고, 이어 각종 청문회와 재판에서도 증언한 인물이다.

이에 김 차장검사는 보도 나흘 뒤 뉴탐사 강진구 기자와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를 각각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두 사람을 상대로 법원에 총 3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김 차장검사는 의혹이 번져 나가자 지난해 11월 장씨가 자신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메시지에서 장씨는 "뒤에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너무 큰 거짓과 너무 나쁜 말을 지어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정받고 싶어서 검사님이 매일 저와 통화하고 만나는 것처럼 (지인에게) 말했다"며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야권에서 김 차장검사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자, 김 차장검사는 지난달 17일 논란의 시발점인 장씨에 대해서도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장씨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도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송창진)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 시민단체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모해위증교사 혐의로 김 차장검사를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24일 장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장씨는 조사에서 "검사가 증언 연습을 시킨 적 없다"는 취지로 고발장에 적시된 의혹에 배치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머물던 장씨는 입국해 경찰과 공수처 조사를 마친 뒤 곧바로 다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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