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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첫 TV 토론회…악수도 없이 시작
우크라·가자 전쟁 등 이슈 놓고 첨예한 대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첫 텔레비전 토론회를 하고 있다. 애틀랜타/로이터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4개월여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맞붙었다.

시작부터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토론장으로 먼저 들어온 바이든 대통령이 오른쪽 연단에 서자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별다른 인사 없이 왼쪽 연단에 자리 잡았다. 토론장에 들어선 두 후보는 악수 등 인사도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갔다. 직전 선거였던 2020년 토론회 때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악수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었지만 이번엔 없었다.

두 후보는 모두발언 없이 인플레이션 등 경제문제를 주제로 토론 시작부터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 때 “미국 경제는 자유낙하 중이었다”며 “(코로나 19) 유행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공세를 폈다. 또 “경제가 무너졌다”면서 “일자리가 없었으며 실업률이 15%까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부각한 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며 본인이 재선에 성공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때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갖고 있었다”고 맞섰다. 이어 “그(바이든 대통령)가 만든 유일한 일자리는 불법 이민자를 위한 것”이라며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매우 형편없게 대응했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여성의 임신중지권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이 한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공세를 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신중지약에 대한 접근을 허용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되면 낙태약에 대한 접근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도 두 후보의 주장은 엇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2억달러(약 2764억8000만원) 이상을 지원했다고 언급하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 미국에 올 때마다 600억달러를 받아 간다.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내가 1월20일 취임하기 전에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푸틴과 젤렌스키 간에 전쟁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전쟁범죄자”라고 공세를 펴며 “우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들은 우리만큼이나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렇게 어리석은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이 남자는 나토에서 탈퇴하고 싶어 한다”며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50개 나라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데 그들은 이게 전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토론 시간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그는 팔레스타인 같아졌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시작과 함께 목을 거듭 가다듬거나 여러 번 기침하는 모습을 보였다. 쉰 목소리로 토론회를 이끌어 가면서 고령으로 인한 체력 문제를 불식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토론 때와 비교해 절제하는 모습이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대 후보의 발언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한 규칙 덕분에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였다”며 “소리를 지르거나 방해하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이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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