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한달여 뒤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을 만나 참사 원인을 두고 ‘음모론’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이 28일 윤 대통령이 당시 “좌파언론들이 사고 전부터 이태원에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도 말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왜곡”이라고 반박한지 하루만에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실공방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의장으로부터 이번에 논란이 된 대화를 생생히 전해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최근 출간된 회고록에서 2022년 12월 5일 윤 대통령과 독대했을 당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의장으로부터 전해 들어 메모한대로 옮기면, (윤 대통령은 당시)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은) MBC와 KBS, JTBC 등 좌파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며 지인의 부녀도 그런 기사를 보고 뒤늦게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은)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며 ‘사건의 의혹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을 사퇴시키면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에 지게 해야 한다’고 (김 전 의장에게) 답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점은, 한복을 입고 바닥에 오일을 뿌렸다는 ‘각시탈’과 ‘토끼머리띠 남성들’, 정권 퇴진 행진 후 집결한 ‘민주노총 시위대’의 배후설 혐의는 참사 발생 후 특수본에서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김 전 의장을 만난 12월5일까지도 이를 유력한 사실로 믿었던 모양”이라며 “이상민 장관을 끝까지 해임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지금도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을 사실로 믿고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이번 발언을 공개한 배경을 두고는 “(나는) 당시 원내1당의 원내대표로서 수시로 국회의장을 만나왔다”며 “나와 자주 만나고 통화하던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고한 159인의 죽음 앞에서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는데, 대통령이 비상식적인 말을 내뱉을 거라고는 처음엔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 실린 내용을 다시 확인하니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언론에 공지한 입장문에서“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394 병원들 전공의 사직처리 수순…'빅5', 전공의들에 사직처리 통보 랭크뉴스 2024.07.17
39393 "김건희 명품백, 尹 '박절하지 못해' 언급한 순간 김영란법 이미 위반" 랭크뉴스 2024.07.17
39392 증여세 불똥 튄 '노태우 비자금'…국세청 조사여부 '촉각' 랭크뉴스 2024.07.17
39391 서울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 통제 랭크뉴스 2024.07.17
39390 육·해·공 다 좋은 韓 방산… 2분기 실적도 ‘쑥’ 랭크뉴스 2024.07.17
39389 "재키 찬이라 불렀다"…'황희찬 인종차별' 구단 적반하장 변명 랭크뉴스 2024.07.17
39388 [영상] MLB 홈런 더비서 국가를 ‘음이탈’로…“취해 있었다” 랭크뉴스 2024.07.17
39387 김건희 명품백 검찰 수사? 국힘 후보 4명 모두 ‘O’ 랭크뉴스 2024.07.17
39386 부패 정권의 만사형통 호칭 ‘VIP’, 그 어두운 역사 랭크뉴스 2024.07.17
39385 "형이 왜 여기서 나와"…‘충주맨’, 이번엔 디저트로 탄생 랭크뉴스 2024.07.17
39384 "역하고 비려서 뱉었다" 커피 테러…"내 체액 맞다" 자수한 男 랭크뉴스 2024.07.17
39383 [속보]경기 파주 132.0㎜·연천 71.0㎜…전국서 곳곳 ‘산사태 위험’, 20개 시군구 599명 대피 랭크뉴스 2024.07.17
39382 서울 동부간선도로 모든 구간 수락지하차도~성수JC 교통 전면 통제 랭크뉴스 2024.07.17
39381 합성 니코틴 액상 담배에도 담뱃세 붙나… 담배사업법 개정 작업 ‘속도’ 랭크뉴스 2024.07.17
39380 서울 전역 호우경보… 파주 1시간에 101㎜ 폭우 랭크뉴스 2024.07.17
39379 밤새 274.5㎜ 퍼부어…경기 호우 ‘재난문자’, 산사태 주의보 랭크뉴스 2024.07.17
39378 [전석운 칼럼] 트럼프 피격 부른 증오 정치, 남의 일 아니다 랭크뉴스 2024.07.17
39377 원희룡 "한동훈, 尹 오찬 거절하고 진중권 김경율과 식사하지 않았나" 랭크뉴스 2024.07.17
39376 '우산도 감당 못해' 서울· 경기도 호우경보 랭크뉴스 2024.07.17
39375 "1분만에 홀딱 젖었어요"…출근길 물폭탄, 지하철도 멈춰세웠다 랭크뉴스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