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진표한테 전해 들은 대통령 말 메모 해놔
이상민 해임 안 한 건, 극우 유튜버 믿는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좌파언론들이 사고 전부터 이태원에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고 말했다고 28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김진표 전 국회의장에게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이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당시 원내1당의 원내대표로서 수시로 국회의장을 만났다. 저와 자주 만나거나 통화하던 김 전 의장은, 그 전부터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줬다”며 “이번에 논란이 된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대통령의 매우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도 저는 생생히 전해들어서 지금도 (내)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했다. 앞서 전날 일부가 공개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엔 김 전 의장이 2022년 12월5일 국가조찬기도회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독대했을 때,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당시 윤 대통령이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MBC와 KBS, JTBC 등 좌파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라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지인의 부녀도 그런 기사를 보고 뒤늦게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 사건의 의혹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사퇴시키면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에 지게 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 발언이 “2022년 12월5일 국가조찬기도회에 두 분(윤 대통령과 김 전 의장)이 함께 참석한 후 오전 9시15분경부터 30~35분가량 따로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이라며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대통령의 언급을 제가 김 전 의장으로부터 전해들어 메모한 대로 옮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점은, 한복을 입고 바닥에 오일을 뿌렸다는 ‘각시탈’과 ‘밀어’라고 외쳤다는 ‘토끼머리띠 남성들’, 정권 퇴진 행진 후 집결한 ‘민주노총 시위대’의 배후설 혐의는 10월29일 참사 발생 후 각각 11월7일과 11월9일에 특수본에서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김 전 의장을 만난 12월5일까지도 이를 유력한 사실로 믿었던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상민 장관을 끝까지 해임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지금도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을 사실로 믿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282 “나 서울대생 부모야”…‘서울대 가족’ 스티커 논란 랭크뉴스 2024.08.15
34281 ‘가장 아름다운 용암동굴’…‘용천동굴’ 비경 공개 랭크뉴스 2024.08.15
34280 "韓 김예지만" "톰크루즈는 왜"…올림픽 포스터에 中日 발끈한 이유 랭크뉴스 2024.08.15
34279 우원식 국회의장 “독립운동 왜곡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는 불참” 랭크뉴스 2024.08.15
34278 [사설] 巨野 금투세 놓고 우왕좌왕, 투자자 혼란 증폭시키지 말아야 랭크뉴스 2024.08.15
34277 직무정지된 이진숙 “고문받듯 질문받는 시간 줄여주려 나왔다”···김태규 고발 의결 랭크뉴스 2024.08.15
34276 러 본토 전투 가열…러 "우크라, 목표 달성 실패"(종합2보) 랭크뉴스 2024.08.15
34275 광복절 앞두고 폭주족?…경찰, 서울 130여곳에서 순찰·단속 랭크뉴스 2024.08.15
34274 파리올림픽 기념 포스터에 한국 김예지만…일본·중국 분노 랭크뉴스 2024.08.15
34273 이재용·정의선·최태원 다 제쳤다...재계 연봉킹은 '나야 나' 랭크뉴스 2024.08.15
34272 BTS 슈가, 만취 상태로 도로 아닌 인도 달렸다...CCTV 보니 랭크뉴스 2024.08.15
34271 '전기차 불' 청라 아파트 앞단지에서도 차량 화재…주민들 '깜짝' 랭크뉴스 2024.08.15
34270 전현희 “김건희가 살인자” 발언에…대통령실 “죽음 이르게 한 건 민주당” 랭크뉴스 2024.08.15
34269 ‘성별 논란’ 복싱 선수, 머스크·조앤 K. 롤링 고소했다…혐의는 ‘사이버불링’ 랭크뉴스 2024.08.14
34268 8월 2주 코로나19 입원 환자, 1357명으로 '올해 최다' 기록 랭크뉴스 2024.08.14
34267 "끔찍했던 임산부 표본"‥731 부대원, 79년 만의 사죄 랭크뉴스 2024.08.14
34266 [단독] 코카인 95g에서 6만 5천g으로‥"더 센 마약, 더 쉽게" 랭크뉴스 2024.08.14
34265 [단독] '대학 연합 동아리' 그 마약, 9백 배 늘었다 랭크뉴스 2024.08.14
34264 우원식 의장, ‘尹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 불참 결정 랭크뉴스 2024.08.14
34263 [현장] "45억이면 해결?"…주민들, 벤츠코리아 사장에 '분통' 랭크뉴스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