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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와 서로 "사랑해" 애정표현
SNS서 증거 공개하며 성추행 부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국가대표 이해인이 지난해 2월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해외 전지훈련 기간 미성년 후배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여자 피겨 국가대표 선수 이해인(18·고려대)이 피해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적극 소명에 나섰다. 이해인이 남자 후배의 목에 '키스마크'를 남겼지만, 어디까지나 연인 사이의 애정 표현이었다는 취지다. 반면 피해자 측은 사건의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이해인은 27일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21, 24일 후배 A와 나눈 메시지 대화록을 게시했다. 28일 현재는 24시간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특성상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다.

21일은 이해인이 A와 다시 이성교제를 시작한 날이라고 한다. 이날 A가 "다시 사귀니까 어때?"라고 묻자, 이해인은 "너무 좋아. 모든 게 제자리로 온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서로를 '여보' '자기' 등으로 불렀고, "사랑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흘 뒤인 지난달 24일 문제가 생겼다. 훈련 지도 선생이 A의 목에 있는 키스마크를 발견한 것. A는 이해인에게 "우리 한국에 가서 만나도 돼?"라고 물으며 "여기서 내가 운동은 안 하고 키스마크 있었다고 하면 내 인생이 끝날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자 이해인은 "너가 해달라고 했어도 내가 하면 안 됐다. 나는 어른이니까. 근데 내 생각이 짧았다"며 사과했다.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열린 전지훈련 기간 도중 이해인은 숙소에서 술을 마시다 A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 행위로 이해인은 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3년의 징계를 받았다. 이날 대화록을 보면 성적 불쾌감을 줬던 행위는 키스마크를 남긴 행위로 추정된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이 지난해 3월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2013년 김연아 이후 10년 만이다. 사이타마=로이터 연합뉴스


피해자 측 "키스마크가 뭔지도 몰랐다"



이해인은 대화록을 공개함으로써 "성추행이 아닌 연인 사이 애정 표현이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키스마크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A의 법률대리인 손원우 변호사는 같은 날 입장문에서 "A가 이해인 선수의 방을 방문한 날 이해인 선수가 A의 목에 입맞춤을 해서 키스마크 자국을 남겼다"며 "당시 A는 키스마크가 무엇인지 몰랐을 뿐 아니라, 목에 자국이 남아 많이 당황하고 놀라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손 변호사는 이어 "(사건 이후) 이해인 선수가 A에게 전지훈련 당시 상황을 물으며 사후 증거수집 등 대처를 하자, 이를 깨달은 A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A는 충격에 따른 우울증과 불안감으로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해인은 대한체육회에 자신의 징계에 대한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빙상연맹은 이해인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고, 센터는 27일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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