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올해 2월 연속 지정
‘자율예방’ 권하고 점검 안 해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6월25일 공개한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의 화재 진행 상황이 담긴 내부 CCTV 화면. 10시30분40초께 직원들이 초기 소화 중 배터리가 다수 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화성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을 2년 연속 ‘고위험 사업장’으로 지정하고도 사실상 자율 예방만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한겨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은 지난해와 올해 2월, 아리셀에 고위험사업장 선정을 알리는 내용의 공문을 각각 한차례씩 보냈다. 노동부는 지난해 위험 기계·기구 보유현황 등 산업안전보건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해 8만개소의 고위험사업장을 선별했는데, 아리셀이 여기에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당국은 정작 ‘특별 관리 대상’에 오른 아리셀에 자율예방만 강조했다. 공문을 보면, 고위험사업장은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의 △순회점검 △위험성평가 특화점검 △불시감독 등의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으니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와 노력을 수행해 달라고만 적혀 있다. 아리셀이 유해·위험요인을 ‘자율적으로’ 파악한 뒤 대책을 세워 실시하면, 정부가 이를 점검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참사 발생 전까지 아리셀을 대상으로 실시된 정부 차원의 점검은 결국 없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이 지난 2월 경기도 화성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에 보낸 공문 갈무리.

노동부는 안전보건컨설팅 등 여러 지원 사업 등도 안내했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뒤따른다. 실제로 아리셀은 노동부의 ‘위험성 평가 중심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을 지난 2월 신청했고 3월 첫 컨설팅을 받았는데, 두번째 컨설팅을 앞두고 참사가 벌어졌다. 첫 컨설팅 당일 아리셀의 안전 관리담당자만 참석했고, 대표는 오지 않았다. 정부의 안전보건컨설팅 사업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박해철 의원은 “고위험사업장을 대상으로 자율 예방만을 강조하는 현재의 정책방향은 노동부의 직무유기”라며 “리튬과 같이 위험물질을 생산·취급하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장 지도점검과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420 尹지지율 32.3%…국힘 38%, 민주 35% 역전[리얼미터] 랭크뉴스 2024.07.15
38419 수도권엔 체감 33도 더위…남쪽엔 최대 150㎜ 장맛비 랭크뉴스 2024.07.15
38418 [연금의 고수] 집 살 때 받았던 퇴직금 중간 정산… 세금 폭탄 피하려면 랭크뉴스 2024.07.15
38417 47억 빌린 뒤 잠적한 채무자 찾아내 폭행한 채권자들 집유·벌금형 랭크뉴스 2024.07.15
38416 '시흥 슈퍼마켓 살인' 용의자 16년 만에 검거 랭크뉴스 2024.07.15
38415 “두산에너빌리티, 韓 체코 원전 우협 선정되면 분할합병 ↑… 이익은 90억원 감소” 랭크뉴스 2024.07.15
38414 수원서 또 전세사기... 모든 피해자가 '공인중개사'를 가리킨다 랭크뉴스 2024.07.15
38413 인도 출장 이재용, 13년 만에 '승부근성·절박함' 외친 이유는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7.15
38412 성화 파리 입성‥팬들 환호 속 'BTS 진'도 봉송 랭크뉴스 2024.07.15
38411 트럼프 총격범 차량·집서 폭발물…더 큰 공격 노렸나 랭크뉴스 2024.07.15
38410 BTS 진, 루브르 앞 성화 봉송…팬 수천명 몰려 [포착] 랭크뉴스 2024.07.15
38409 바이든, ‘트럼프 피격’ 독립 조사 지시…경호 논란 차단 랭크뉴스 2024.07.15
38408 불황에 ‘나홀로 사장님’ 사라진다… 감소폭 9년 만 최대 랭크뉴스 2024.07.15
38407 [단독] 동창 때린 취객 '집 근처'에 내려줬다가 사망… 법원 "경찰 책임 없다" 랭크뉴스 2024.07.15
38406 "옆방 투숙객이 문 벌컥"‥마스터키 건넨 호텔 "나 몰라라" 랭크뉴스 2024.07.15
38405 BTS 진, 아미 환호 속 올림픽 성화봉송 "너무 영광이었다" 랭크뉴스 2024.07.15
38404 서울 동대문구 아파트서 화재…100여 명 대피 랭크뉴스 2024.07.15
38403 트럼프 총격범 '스무살 백인' 정체는…"고교땐 수학·과학 장학금 받아" 랭크뉴스 2024.07.15
38402 FBI "트럼프 총격범, 단독범행… 정신병력·특정이념 연계 증거없어" 랭크뉴스 2024.07.15
38401 아미들 환호 속 힘차게 달렸다…BTS 진,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랭크뉴스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