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홍근 "내게도 기록 있다…尹, '좌파 언론이 사람 몰리게 유도' 언급"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 사전환담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대통령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 의장단, 여야대표, 5부요인과의 사전 환담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0.3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주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 시기에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도 김 전 의장으로부터 해당 발언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의장은 회고록을 통해 2022년 12월 윤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참사 대응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더니 "윤 대통령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당시 원내 1당의 원내대표로서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을 설득해 이 장관을 사퇴시키려 노력한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며 "김 전 의장은 그 전부터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있는 그대로 공유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의장이 나눴다는 문제의 대화 역시 생생히 전해 들어 자신의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은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의혹을 규명하지 않고 이 장관을 사퇴시키면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됐을 때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 지게 해야 한다'고 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전 의장과 박 의원의 전언 형태로 나온 윤 대통령의 발언을 토대로 대통령실을 향해 발언의 진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가 떠드는 '아무 말 음모론'에 경도된 것도 모자라 (음모론을) 사실로 굳게 믿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지금도 극우 유튜브를 시청하는지 명백히 밝히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눈 얘기를 멋대로 왜곡했다"고 한 전날 대통령실의 입장에 대해 "'왜곡이다'라고 한 것은 (김 전 의장의 주장이) 맞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 자체가 없었으면 사실무근이라고 반응하는 게 맞는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182 "10대 소녀 십자가에 묶고 수천 번 몹쓸짓"…변태 살인마에 러시아 '발칵' 랭크뉴스 2024.06.30
41181 "지난 2년도 길었다"…국민청원으로 尹 탄핵 바람 잡는 野 랭크뉴스 2024.06.30
41180 외래진료 매일 받으면 건보 본인부담 90%로 오른다 랭크뉴스 2024.06.30
41179 "고졸 채용률이 대졸보다 높다는데"…업종 살펴봤더니 어디?'깜짝' [지금 일본에선] 랭크뉴스 2024.06.30
41178 이 여자 잡으면 현상금 70억…FBI가 7년째 쫓는 '여왕' 정체 랭크뉴스 2024.06.30
41177 "2년도 길었다" 국회청원으로 尹 탄핵 바람 잡는 野 랭크뉴스 2024.06.30
41176 다 쓴 리튬 배터리, 무심코 쓰레기봉투 버렸다간 ‘펑’ 랭크뉴스 2024.06.30
41175 “제주 물가 정말 비싼가요?”…제주도, 관광 물가 조사해 비교한다 랭크뉴스 2024.06.30
41174 도주 우려 없다고요? ‘보복 우려’는요?…영장기각에 떠는 스토킹 피해자 랭크뉴스 2024.06.30
41173 김만배에 돈 빌린 전 언론사 간부,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6.30
41172 “아버지의 죽음 다큐로 만들어, 억울함 세상에 알릴 것” 랭크뉴스 2024.06.30
41171 ‘채상병 사건’ 통화 내용 밝힐 ‘윗선 수사’는 어떻게 랭크뉴스 2024.06.30
41170 “부동산 바닥 지나 본격 상승…코스피 상승엔 신중”[머니트렌드 2024] 랭크뉴스 2024.06.30
41169 “안전교육 없었다”… 화성 화재 유족, 정부에 9개 요구안 랭크뉴스 2024.06.30
41168 워런 버핏 “180조원 재산, 사후 세 자녀 공익 신탁에 물려줄 것” 랭크뉴스 2024.06.30
41167 전봇대 쓰러지고 침수·정전...전국 호우·강풍 피해 잇따라 랭크뉴스 2024.06.30
41166 대전 장동서 낙석사고…주택 덮치기 직전 난간에 걸려 랭크뉴스 2024.06.30
41165 피아니스트 선율,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 우승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6.30
41164 [제보] 가평 하천에 고립된 영국인 남성 구조 랭크뉴스 2024.06.30
41163 화성 화재 유족들 "철저한 진상 규명 촉구…유족 지원 강화해야" 랭크뉴스 2024.06.30